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hun May 18. 2018

출간 소식

<4ㅏ4ㅏ로운 이야기>가 <그냥이 어때서>가 되기까지


안녕하세요, 배낭멘곰입니다! 군 복무 중에 (느리지만) 꾸준히 적어왔던 지극히 사적인 44가지 이야기 <4ㅏ4ㅏ로운 이야기>가 바로 오늘, <그냥이 어때서>라는 제목을 달고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4ㅏ4ㅏ로운 이야기>의 시작은 입대를 하면서부터 였습니다. 군 생활이 만든 공허한 그 시간은 잡다한 생각들만 떠오르게 했어요. 무언가 표출할 창구가 필요했던 제가 택한 방법이 바로 글이었습니다. 글은 어디서든 쓸 수 있었거든요. 화장실에서도, 버스 안에서도, 침상 위에서도 글은 장소와 도구의 제약을 받지 않으니까요.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최고의 창작활동이죠. 불침번을 서며 조그만 수첩을 꺼내 침침한 비상등 아래 수첩을 비춰 이것저것 떠오르는 생각들을 메모하기 시작했던 때가 떠오릅니다. 그날 먹었던 음식, 훈련소의 새로운 환경, 오늘 느낀 감정 등 다양한 생각들을 적어 내려갔어요. 구석에는 작은 낙서도 곁들이면서요. 시간이 정말 빨리 가더라고요.

그렇게 계속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제가 10대와 20대를 거치며 겪었던 이야기들과 지금의 생각들을 떠올려 다양하게 변주해가며 글을 적었습니다. 그러다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알게 되었고, 제 이야기들을 남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이곳에 공개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던 것이죠. 항상 모든 일에 용두사미식으로 접근하는 제가 이곳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결심했던 것은 딱 한 가지였습니다.

꾸준히만 쓰자!

그래서 44가지의 이야기라는 리미트를 걸어두고 전역하기 전까지는 무조건 44가지 이야기를 채우자는 자신과의 약속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이야기를 10개 정도 적었을 때쯤 한 출판사로부터 책으로 만들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제 글을 책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면서 감개무량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처음 연락받은 출판사와는 출판사 내부 사정으로 인해 제안이 무산되었고, 이윽고 이야기가 반 정도 채워졌을 때 다른 출판사에서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바로 지금의 <그냥이 어때서>를 만들어 준 글항아리 출판사 말이죠.

편집을 하는 과정에서 4ㅏ4ㅏ로운 이야기는 44가지 이야기를 다 싣지 못하게 되면서 제목을 바꾸게 되었습니다.(최종적으로는 38개의 이야기와 '따뜻한 만화' 한 편이 실리게 되었습니다.) 여러 후보가 있었지만 최종으로 선택된 제목은 <그냥이 어때서>예요. 브런치에 처음 매거진을 열면서 만들었던 제목 <4ㅏ4ㅏ로운 이야기>를 쓰지 못하게 된 점이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냥이 어때서>라는 제목도 참 제 마음에 듭니다. 나름의 우여곡절이 많았던 이 책은 이제 전국의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아직 오프라인 서점엔 입고가 다 안된 듯한데, 다음 주면 집 근처 서점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귀여운 스티커도 같이 들어있답니다.

마지막으로 제 이야기를 기다려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또한 글을 쓰고 공유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준 브런치 팀과 책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신 글항아리 출판사와 편집자님, 사랑하는 저의 가족들과 나의 지인들에게도 감사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44. 이렇게 쓰면 기분이 조크든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