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의 차팅 -episode 6

[뇌경색 치료 기록 노트 6] 입원 2일차 | 마음을 놓게 해준 만남

by ㅅㄷㄱ

일요일이라 병실은 유난히 조용했다.

사람의 발소리도, 병동의 소음도 거의 들리지 않아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입원 이틀째,

치료보다 먼저 기억에 남은 것은

그날 건네받은 몇 마디의 말이었다.





2025년 4월 13일 (일)


증상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한 순행성 기억상실 (Anterograde Amnesia)


진단명

아직 모름.

(김소은 과장님이 14일 아침 회진 때 알려주셨음)


마음 상태

깜빡하는 일은 여전하지만, 둘째날이라 그런지 어제보다 마음이 안정됨.

오늘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이 있어서 내 마음 또한 마음이 따뜻해짐.


병원, 진료과 / 담당 주치의

검단 탑병원 2신경과 (인천광역시 서구 청마로 19번길 5에 위치함)

주치의 : 김소은 과장님


검사

오늘은 일요일이기 때문에 다른 검사는 없었음.


투약

새벽 4시, 중외생리식염주사액 교체.

아침 식사 후, 트라몰8시간서방정 650mg, 아토젯정 10/10mg, 아스피린프로텍트정 100mg,

프로맥정 75mg 처방 받아 복용함.




병원의 하루는 새벽부터 시작해요.

새벽 4시, 나이트 근무이신 간호사 선생님이 오셔서 혈압과 체온 체크와 함께 수액을 교체하셨어요.

잠시 잠이 깼다가 다시 잠들어서, 다시 일어났을 때는 7시쯤이었어요.

잠든 사이에 아침 약도 갖다 주신 것 같아요!


병원에서 처음 맞이하는 아침, 바깥을 보니 옆 건물 지붕에 눈이 쌓여 있었어요.

어젯밤부터 비가 쏟아지더니, 새벽에 눈으로 변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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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3일 아침, 새벽에 눈이 내렸어요!

곧 병실 전등이 켜지고, 아침식사 시간이라 일어나세요 라는 간호조무사 선생님의 말씀이 들려왔어요.

7시 20분, “슌님~, 안녕하세요. 아침 식사예요” 라고 간호조무사 선생님이 아침을 병상으로 갖다 주셨어요.


tempImagevbsVIn.heic 4월 13일 아침식사

오늘 아침 메뉴는.. 임연수 구이가 나왔어요!

아침에는 가볍고 먹기 편한 음식으로 하루를 시작하네요.

오늘은 일요일이라 그런지 병동 내도 조용해요.

어제 들려오던 기계소리에도 좀 익숙해지고,

하루가 지나서 어제보다 마음이 훨씬 안정해진 것 같아요!


아침을 먹고나서 세수하러 화장실에 갔어요.

가서 양치를 하는데… 칫솔이 부러졌네요 ㅎㅎㅎㅎㅎ

여행용 칫솔이… 하도 여행을 안가서 안썼다가 오랜만에 써서 그런지, 삭았나봐요 ㅎㅎ

힘도 안줬는데 부러지다니. 칫솔이 부러지는 일은 처음 겪어봤네요 ㅎ


칫솔 사건(?)이 있었지만, 평안한 아침을 보내고 있었어요.

바깥을 보면서 쉬다가, 졸기도 하고,

맥북으로 영상을 보기도 하고, 유튜브도 보고~

이렇게 오전 시간을 보냈고…


11시쯤 돼서 온라인예배를 드리려고 우리 교회 유튜브에 접속을 하려는데, 자꾸 끊기고…

여러 번 시도를 했지만, 계속 연결이 안돼서 오늘은 포기하고, 나중에 영상이 올라오면 보기로 했어요.


그렇게 지내다가 벌써 점심 시간이 되었네요!

특별히 한 것도 없는데 벌써 점심이라니…


tempImageprY4CS.heic 4월 13일 점심식사

점심 메뉴는.. 새우까스랑.. 계란파국!

먹고 자고 먹고 자고…이건 정말..파국이야 ㅎㅎ

살찌는 습관인데!!! 안돼안돼!! ㅎㅎㅎ

그래도.. 내 앞에 음식이 있는데, 먹어야지! ㅎ

이런저런 생각은 했지만, 결국은 맛있게 먹었지요 ^^


점심도 다 먹었지, 오늘은 그냥 이렇게 하루가 끝나가는구나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팔을 잘못 움직였나, 왼팔을 보니까 점점 붓기 시작한 거에요.

손등과 팔꿈치를 만지면 마치 물풍성이 손팔에 들어간 것처럼 붓고…

물이 꼬여 있는 느낌이 있었어요.

하지만 통증은 별로 없었어서,

수액주사를 맞으면 이렇게 되나보다 싶어서 그냥 놔뒀어요.

사실 지금까지 수액주사를 맞은 적이…기억이 안나요.

입원도 처음이고… 수액주사를 맞아본 기억도 없어요. ㅎㅎ


암튼 아프지 않아서 그냥 놔두고 오후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저녁 식사 전에 5시쯤에 아내가 와서 제 팔을 보더니 깜짝 놀란 얼굴로 이거 왜 이래?

이러면서 간호사 선생님을 부르고 온다며 간호사실로 뛰어갔어요.

금방 간호사 선생님이 와주셨는데, 이날 오후 담당 간호사 선생님이 김다영 간호사 선생님이셨어요^^

오시자마자 제 팡을 보시고 “어머, 괜찮아요? 아프셨을 것 같아요..”

이렇게 말씀해주시면서 걱정과 위로를 해주셨어요..

그리고 바로 주사를 떼고 붕대를 감아주셨어요.

붕대를 감고 나면 하루 이틀 지나면 팔이 원래대로 돌아온다고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하셨어요.

김다영 선생님을 이때 처음 뵀었는데, 목소리와 예쁜 눈, 그리고 다정함과 친근함이 인상적이었어요^^


뗀 주사를 왼팔에서 오른팔로 옮기는데,

다른 남자 간호사 선생님이 오셔서 주사를 넣어주시려는데,

손목, 손등에 한 번, 두 번.. 주사 바늘이 잘 안 들어가서 좀 아팠지만, 꾹 참고 있었지요.

그러더니 선생님이 말씀하시길,“다른 선생님을 부르고 올게요. 죄송해요” 라고 하셔서,

다시 다영 선생님이 와주셨어요.


제 손에 땀이 배어 있는 걸 보시고..

손을 어루만져 주면서 “얼마나 아프셨을까…”하고 걱정과 위로를 해주시고…

정말..다영 선생님은 작은 일에도 배려와 사랑이 많으시고 다정하신 간호사 선생님이시구나..

다영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을 느낀 순간이었지요..^^

세번째 다영 선생님이 넣어주신 주사는 바로 제 팔에 잘 들어가고,

전혀 아프지도 않았어요. 주사를 금방 넣어주시고 다영 선생님은 다시 간호사실로 가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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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풍선처럼 부은 왼팔과 주사바늘 자국이 남은 오른팔^^

우리는 저녁을 먹기 시작했어요.

단호박샐로드랑 멸치볶음..맛있었어요! ㅎㅎ

그리고.. 고추장소고기볶음도 맛있었고~~ 둘이서 1인분을 나눠먹어서 금방 먹었지요 ㅎㅎㅎㅎ


tempImagefwG1a1.heic 4월 13일 저녁식사

원래 주사를 넣은 팔은 움직이면 안 되는데, 제가 오른손잡이라..무의식적으로도 움직이게 되고…

밥도 먹어야 하니까 ㅎㅎㅎㅎ 자꾸 움직여서 수액 호스에 피가 올라와 있더라고요.

이거 괜찮나 싶어서 간호사실에 갔더니 다영 선생님이 혼자 앉아 계셨어요.


슌: 여기 피가 올라오는데 괜찮아요?


다영선생님이 일어나셔서 수액 호스를 확인하시더니…

호스를 누르시고… 피가 조금씩 내려가게 하시면서..


다영: 아이고~ 괜찮아요!


환한 미소와 함께 토닥해주면서 저에게 친근하게 말씀해 주셨지요^^

그 “괜찮아요!”라는 말 한마디와 밝은 목소리와 미소는..

불안했던 저의 마음을 완전 녹여주고 위로가 되고.. 안심하게 해주고..

편안하게 해주는 큰 힘과 사랑이 가득찬 한마디였어요..^^


마음 따뜻한 이벤트도 끝나고,

아내느 다시 집으로, 저는 병상으로 돌아왔어요.

좀 이따가 다영 선생님이 상태를 보러 오셨어요.

오셔서 왼팔을 보시고, 또 오른팔에 옮긴 주사를 보시고 괜찮네요 하시면서 바로 가시려는데,

꼭 이 말을 해드리고 싶어서.. “선생님, 아까 감사했어요” 라고….

커튼을 닫으려는 순간 제가 말해서 잠깐 멈추셔서 “아니에요 아니에요”라고 미소지으면서 가셨어요.

사실 이 말 한 마디를 하는데, 가슴이 벅차더라고요…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고..^^;;;; 그래도 용기를 내서 말을 꺼냈어요..^^


이렇게 저의 입원생활 둘째날이 끝나가는데,

입원 중 있었던 이벤트들 중 정말 잊지 못할 이벤트였어요..^^

따뜻한 마음으로 잠들 수 있게 되어서 정말 행복하고요.


아, 내일은 월요일.

검사결과도 들어야 하고.

결과에 따라 다른 검사도 받아야 하는구나 생각했지만,

이상하게 불안감은 하나도 없었던 것 같아요.

김다영 선생님 덕분이네요^^ 불안감을 싹 없애주시고..

마음 편안하게 잠들 수 있었어요..^^

다영 선생님 감사해요!!!

내일로 계속됩니다~


To be continued ㅎㅎ

(입원 둘째날로 계속)




(네이버블로그에는 12월에 올렸는데) 브런지에 올리는 걸 까먹고 이제 올리게 되었네요.

2026년도 한달이 지나가 다음주면 벌써 설 연휴네요.


다영 선생님을 만난 지 벌써 10개월이나 지났네요!!!

지금 생각해 봐도 첫만남이 정말 인상적이었네요^^

다영 선생님에게는 당연한 일을 한 것 뿐일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정말 잊지 못할 순간이었어요^^

10개월이 지난 지금도 그날 일을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다영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 톤과 목소리.. 친근하면서 다정한 미소..

그 순간순간이 기억이 나네요..^^ 그런 순간을 생각하면 다시 4월 13일 그 날이 된 것처럼

제가 느꼈던 감정까지 되살아나는 것 같아요!

김다영 선생님..따뜻한 마음과 사랑으로 걱정과 위로를 많이 해주시고..

정말.. 많~~~~이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지금은 새로운 곳에서 하루하루 새로운 도전을 하시면서 열심히 사시는 다영선생님..

늘 응원하고 격려하고 매일매일 행복하게 지내시길 진심으로 기도할게요!


확실히 이 날을 계기로 제 마음 속에 간호사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과 감사함이 생긴 것 같아요!!!

이런 마음은 지금도 여전하고..나날이 커지고 있어요..^^


그리고 그 때 남자 선생님 생각도 나네요~~!

나중에 들어보니까 올해 들어오신 신규 선생님이셨더라고요.

간호사 선생님도 당연히 실수를 할 수 있고, 특히 신규 선생님이면 일도 서툴기도 하고

실수도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연습을 거듭하면서 실력도 느는 법이죠.

사람은 실수로 배우는게 훨씬 많아요! 뭐 제 팔에 주사를 잘못 넣은 것은 뭐 특별한 실수도 아니었고,

제 팔로 실습 한번 했다 생각하고 있어요^^


제 가족들에도 간호사 일을 하는 가족들이 몇명 있어요.

외사촌 형수는 40년 넘게 간호사 일을 했다가 얼마전에 퇴직하셨고…

오촌 조카도 간호사 일을 한 지 좀 됐어요. 큰 이모의 첫 손자인데,

태어났을 때부터 가깝게 지낸 아이가 이제 많이 커서 간호사가 되다니…

한편으로는 대견하기도 하고…또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프고 그러네요.

사실 그 때 그 신규 남자 선생님 느낌이 오촌 조카랑 많이 닮았어요…^^

나이 차이는 좀 있고 경험 차이도 나지만, 느낌이 많이 닮았고…

오촌 조카도 신입 때 이렇게 고생 많이 했었겠구나 생각하니까 눈물도 나네요…ㅜㅠ


한국이나 일본이나 간호사는 이직률이 높고…

그 만큼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든 일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53병동에 입원하고, 간호사 선생님들을 만나다 보니…

그 아이도 생각나고… 53병동 간호사 선생님들이 남같이 않고, 가족처럼…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제가 받은 사랑이 너무 크고… 감사한 마음이 크고…

마냥 예쁘기도 하고…^_^ 정도 많이 들고…^^;

그래서 항상 뭐라도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항상 감사한 53병동 간호사 선생님들..

늘 행복하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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