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회복
‘아... 미치겠네. 또 졸았어.’
9급 공무원 시험을 시작하는 다짐은 새로웠다.
하지만 몸은 여전히 신림동 생활리듬이었다.
동영상 강의 수강 중에는 잡생각이 떠올랐고
도서관에서 강의 내용을 정리할 때는 졸기 일수였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2주 하고 2달, 초조함에 더 불안해졌다.
‘이 생활을 1년 더 하게 되는 건가...’
답답한 마음에 책을 덮고 숙직실에 있는 방으로 향했다.
방안에는 아이패드 프로보다 조금 큰 화면의 컬러 TV가 있었다.
난 TV를 키고 생각없이 채널을 돌렸다.
그러다 인간극장 같은 종류의 다큐에서 멈추었다.
다큐의 내용은 최연소 의사시험을 합격하고
사법고시에 도전 중인 여자 이야기였다.
바쁜 일정 속에서 어떻게 공부를 하는지 이야기하는 순간이었다.
새벽마다 아버지와 테니스를 하며 체력을 관리한다는 말을 했다.
‘체력이라...’
졸지 안은 날들을 생각해보니
걸어서 출근한 날이 해당됨을 알게되었다.
집과 도서관의 거리는 약 4km,
내 걸음으로 1시간 5분 정도 거리였다.
‘걸어서 출퇴근하는 것도 운동이지!
앞으로는 매일 걸어서 출퇴근할까?
그런데 더운 날도 있고 비 오는 날도 있고...
또 퇴근은 빨리하고 싶은데...
아냐,변화가 필요해.
매일 걸어서 출퇴근해보자.’
다음 날 아침부터 걸어서 퇴근했다.
그 날 오후, 놀랍게도 공부할 때 졸지 않았다.
'그래,몸이 힘들어도 마음이 편한게 최고지.'
난 나 자신과 사소한 약속 하나를 했다.
합격 전까지 매일 걸어서 출퇴근하기’
이 약속은 내가 처음으로 지켜본 다짐이었다.
약속을 지키는 것에 큰 도움이 된 것은 음악이다.
밝은 분위기의 음악을 mp3 플레이어에 담아 출퇴근길에 들었다.
그렇게 2주가 지나자 남은 2달도 자신을 갖게 되었다.
또 98kg 몸무게는 94kg이 되었고 얼굴의 턱선이 보였다.
거울에 비친 내가 처음으로 멋있게 보였다.
'좋아, 할 수 있어!'
성공을 위해 자존감은 중요하다.
내가 나를 믿지 못하면 일을 성공해도 기쁘지 않고
실패하면 남의 탓만 하게 되더라.
자존감 회복(심리 불안 해소라고 할 수 있다)은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일을
성취해서 얻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나 자신과의 작은 약속들을 지켜가면서 점차 회복되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 과정에서 심리 불안 해소도 공무원 시험 합격도 가능할 것이다.
오늘의 주제를 3가지 단어로 요약하며 글을 마칠까 한다.
Simple, Small, Exerci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