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찰에 안 가게 된 이유
붓다 입멸 후 우리 승단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아난다의 질문에 대해 붓다는 이렇게 되물었다.
‘아난다야. 승단이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이냐?’
그리고는 “나는 어떤 차별도 없이 진리를 설했으며,
진리에 관하여 숙고하고 붓다의 진리를 전하는데 게을리하지 않았다.
아난다야, 아마 너희들 가운데 일부가 스승의 말은 곧 끝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또한 우리들은 더 이상 스승을 둘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난다야,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내가 입멸하고 난 후에는 나의 가르침(경)과 규율(율)이 너의 스승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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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6살 때부터 20대 중반까지 부처님 오신 날마다 다니던 절이 있었다.
할머니 말씀으로 나를 갖게 해달라고 빌던 절이라고 한다.
아주 익숙한 그 절에서 매우 낯선 광경을 목격했다.
부처님 오신 날에 절에서 다는 등 가격이 맨 앞줄부터 뒷줄까지 점점 낮아지는 것이다.
마치 헌금 액수대로 천국 간다는 사이비 전도사를 만난 기분이었다.
스님들 간의 폭행사건이나 스님과 신도 간의 추문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 들이 불교를 대표할 순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모습은 붓다의 말씀은 사라지고 돈으로 신도를 줄 세우는 세태를 반영한다고 생각했고 더 이상 절에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당시 내가 다니던 절의 주지스님이 돌아가시고 새로운 주지스님이 오면서 이렇게 되었다)
이때부터 부처님의 말씀과 미소가 그리울 때면 나는 박물관에 가고 있다.
정청래 의원이 불교계를 모욕했다고 한다.
정청래 의원이 불교의 교리 또는 붓다의 가르침 중 무엇을 모욕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등산할 때 불교신자도 아닌데 산 입구부터 사찰 관람료를 내야 하는 현실을 이야기한 것이
불교계 모욕이라면 진정 불교를 모욕한 것은 누구일까?
붓다의 유언으로 정청래 의원을 비난하는 일부 승려들에게 묻고 싶다.
‘아난다야. 승단이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