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해우소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연아빠 Jul 29. 2022

감사와 사업부서 공무원의 차이점

근거 & 진보

공직사회에서 감사부서는 일차적으로 회계팀

최종적으로 감사팀이다.

회계팀에서 사업부서 업무처리 절차 중 특이점을 발견하고

시정조치를 제안했는데 개선이 안되면

감사팀에 제보를 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계약 등 회계업무를 10년 넘게 하면서 이런 성향을 갖게 되었다.


1. 국가계약법 및 회계사무처리 기준에 맞나?

2. 규정을 위반 중이나 사소한 것 같은데 혹시 

    감사원 감사보고서에 비슷한 사항으로 징계처리된 건이 있나?

3. 우리 부처 내 다른 기관들도 이렇게 하나?

사업부서에게 절차 준수를 요청하기 위한 근거를 수집하는 것이다.


경력이 짧을 때는 피곤하지만 오래될수록 편해지는 것이 회계업무다.

어느 기관이나 돈과 관련된 문제는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만 근무를 하게 되면 새로운 시도보다

항상 비교가 될 수 있는 대상만 찾게 된다.

예를 들어 문제의 원인 해결보다는

'과거 이런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 왜 우리에게만 엄격함?'

이런 태도 말이다.


사업부서는 부서장이 바뀔 때마다 이런 말을 듣는다.

'관행대로만 하지 말고 새롭게 한 번 시도해봅시다. 

여러분의 참신한 의견을 적극 수용하겠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추진되는 일은 국정과제가 아닌 다음에야 별로 없다.

모든 사업은 이미 구축된 이해관계가 있어 깨기 어렵고

해야 할 사업인데 추진을 못하는 것은

그 안에 이익집단 간의 분쟁 또는

사업 추진의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을 보고하면 다수의 간부들은 위험하게 업무 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왜냐?

이익집단 간의 분쟁과 법적 근거가 없는 것은 

향후 민원 발생 시 대응할 방법이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정과제는 사정이 다르다.

민원 발생 시 대응할 수 있는 조치와 방법을 만들어 가면서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법적 근거를 갖추고 일을 하려고 해도 

선은 넘게 되며 모든 이익집단을 만족시키려 많은 만남을 가져도

삼국지 장판교의 장비 같은 집단을 반드시 만나게 된다.

'그래, 나중에 한 장 쓰지 뭐.'

내가 생각하는 사업부서 공무원의 가장 진보적인 말이다.


나는 사업부서에서 근무하면서 회계부서의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

현재 위험한 문제가 무엇이고 과거 감사사례처럼

지적받지 안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을 정리하며 일할 수 있었다.

입사 1~3년 차 공무원이라면 꼭 회계업무를 해보길 바란다.


우린 경찰 또는 검사처럼 감사부서에서만 근무할 수 없으니 말이다.


끝.




매거진의 이전글 최백호 님 음색이 깊은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