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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연아빠 Sep 25. 2022

차박 또는 비박이 문제가 되는 이유

1박 2일 등 단기 여행의 문제점  

여름휴가 시즌이 끝나는 9월 말 10월 초,

이 시기에 항상 나오는 뉴스가 있다.

차박 또는 비박으로 놀러 온 사람들의 생활쓰레기로 원주민들이 피해를 본다는 기사이다.

나도 몇 년 전 IOC 등 외국기관과 업무를 하기 전까지 여행객들을 비난했다.

'기본 소양이 부족하거나 전무한 몰지각한 사람들'

이렇게 말이다.


그럼 외국기관의 직원들과 업무를 하면서 생각이 변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냐...

프랑스 등 유럽 국가는 3~4주 기간 연휴를 보낸다.

문제는 우리가 가장 바쁜 9~10월에 해당된다.

'이 문제에 대해서 상의할 다른 분은 없을까요?

'없음. 그 사람이 휴가에서 복귀할 때까지 기다려!!!'

내가 소속된 조직의 문제로 계약서 초안을

이때 보낸 것이니 그냥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다만, 이런 생각은 들었다.

'땅 덩어리 넓은 중국도 아니고

이 넘들 휴가 쪽팔리게 기네!'


파견 후 다시 공직에 복귀하면서

이 일도 스릴 넘치는 사건으로 추억이 되었다.

그런데 오버 투어리즘 개념을 뉴스로 접하며 이 추억을 소환했다.


Overtourism

관광지의 수용 한계를 초과하여 지나치게 많은 여행객들이 들어오며 발생하는 문제들을 의미함


관광지의 수용 한계는 숙박시설 등 물리적인 한계와

특정 시기 집중되는 인파로 인한

원주민들의 심리적 수용 한계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한 개인의 여행기간이 장기화되면

여행 일정도 다양하게 수립될 것이고

오버 투어리즘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이런 환경이 되어야만 물리적

그리고 심리적 수용 한계를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직장생활을 시작한 2005년은

1주일 휴가 내는 것이 아주 특별했다.

결혼 또는 상을 당해야만 직장동료가 납득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지금 1주일 휴가는 많이 흔해진 기분이다.

비행기를 이용한 제주도 또는 동남아 여행의 대중화 덕분이다.

우리도 유럽처럼 3~4주 휴가가 일상화된다면

차박 또는 비박으로 인한 오버 투어리즘이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여행의 경계가 확장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북한과 철도만이라도 다니도록 협상하면 어떨까?

북한을 지날 땐 정차를 안 하거나

특정한 곳에서만 정차하는 것으로 말이다.

KTX와 고속도로가 잘 뚤린 우리 사정에

3주를 넘는 휴가의 필요성은 대륙 열차를 통한 유럽 등 세계 여행 뿐이라 생각한다.


신라시대 혜초스님 보다 좁은 세계관에 살아가는 우리...

내 아들에게는 혜초스님의 세계관을 복원시켜 주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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