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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연아빠 Oct 03. 2022

일상에서 체감한 한국의 위상

말레이시아 여행 2탄  

쿠알라룸푸르 Central Market 공중화장실은 유료였다.

동전으로 5센트를 지불해야 이용 가능하다.

내 지갑에 5센트 동전이 없어서 동료에게 빌려달라고 했다.

동료 또한 동전이 없어서 20센트 동전으로

화장실 앞에 앉아있던 말레이시아 사람에게서 교환하기로 했다.

그 말레이시아 사람은 화장실 관리를 전담하는 직원 같았다.


서툰 영어로 20센트를 보여주며 교환을 부탁했다.

그런데 그 직원은 내게 그냥 들어가라고 했다.

나는 다시 되물었다.

'무료로 들어가도 돼요?'

돌아온 답은 미소와 들어오라는 손짓이었다.

나는 thank you라 말하며 화장실에 들어갔다.


볼일을 보고 화장실 내부를 둘러보니 상당히 청결했다.

청결함을 유지하고자 5센트를 받고 있는 것이었다.

화장실을 나와 개찰구 앞에서 그 직원을 보니

다른 사람(관광객인지 말레이시아 사람인지 모르겠음)에게 5센트를 받고 있었다.


그 직원은 내가 동전을 빌리기 위해

동료와 나눈 대화를 듣고

내가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이곳은 명품관도 유명 아웃렛도 아닌

다수 이용객이 일반 관광객인 쇼핑센터로 보였다.

이곳에서 일하는 말레이시아의 일반인에게도

한국 사람이라면 5센트 없이도

화장실의 청결함은 유지될 것이라는 관념이 생긴 것이다.


한국인은 청결하고 공중도덕이 있다는 관념...

내 아들이 내 나이가 되어서 국외 여행을 와서도

이 분들은 이런 관념을 유지하고 있을 것인가?


기쁘지만 부담이기도 한 뿌듯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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