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해우소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연아빠 Apr 23. 2023

내 삶에서 최고의 쾌락을 느낀 순간

가끔 그 느낌이 그립다.

성관계는 아니다.

마약도 아니다.

(마약은 해본 적도 없다) 


 그 순간은

감기에 걸려서 고생하다가

감기에서 완치될 즈음에

아침에 양치질을 하고

코를 풀려할 때

내 콧구멍 깊숙한 곳에 위치한

가래 같은 콧물을 내 손으로 빼낼 때였다.


이게 왜 최고의 쾌락이냐...


너무 점성이 강해서 손으로 천천히 잡아당기면

대략 눈썹 보다 약간 위의 위치에서부터

콧구멍 입구까지 면봉으로 살살 간지럽히는 기분을 받았다.

그리고 그 콧물을 손으로 빼내었을 때...

시원섭섭한 마음이었다.


이런 지저분한 이야기를 왜 하냐?

그때 그 증세와 동일한 감기에 걸렸다.

지금

몹시

흥분...



매거진의 이전글 삼김시대의 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