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서 최고의 쾌락을 느낀 순간
가끔 그 느낌이 그립다.
성관계는 아니다.
마약도 아니다.
(마약은 해본 적도 없다)
그 순간은
감기에 걸려서 고생하다가
감기에서 완치될 즈음에
아침에 양치질을 하고
코를 풀려할 때
내 콧구멍 깊숙한 곳에 위치한
가래 같은 콧물을 내 손으로 빼낼 때였다.
이게 왜 최고의 쾌락이냐...
너무 점성이 강해서 손으로 천천히 잡아당기면
대략 눈썹 보다 약간 위의 위치에서부터
콧구멍 입구까지 면봉으로 살살 간지럽히는 기분을 받았다.
그리고 그 콧물을 손으로 빼내었을 때...
시원섭섭한 마음이었다.
이런 지저분한 이야기를 왜 하냐?
그때 그 증세와 동일한 감기에 걸렸다.
나
지금
몹시
흥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