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의 현필, 경상도의 한길 그리고 충청도의...
내 인생 최고의 역사 선생님
'여보, 우리 오랜만에 영화 볼까?'
'으~응? 보고 싶은 게 있어?'
회사 업무로 바쁘게 지내는 아내가 영화를 보자니 신기했다.
'건국전쟁 어때?
이 걸로 황현필, 전한길 간에 논쟁이 있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한 번 보고 싶어서 말이야.'
아내 말을 듣자마자 휴대폰으로 검색을 해봤다.
'아~~ 이승만 대통령을 어떻게 봐야 하나로 논쟁한 것이구만.
이 영화는 아닌데... 그냥 파묘나 보자.'
'당신도 국사와 수험한국사 강의로 유명한 두 사람이
이승만을 주제로 논쟁한다는데 궁금하지 않아?'
'학창 시절에 내 국사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있어.
수험한국사는 교과서만을 절대적 기준으로 하되
그 외 역사적 인물 또는 사건에 대한 평가는
내가 그 상황 속에 있다면 어떻게 했을까...
지금의 상식과 과거의 상식을 기준으로
감정이입 해보라고 말이야.
당신도 건국전쟁 관람보다 그 시대에
대통령이라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 생각해 봐.
여운형, 김규식, 김구 관점에서도 생각해 보면 재미있을 거야.'
'당신은 역사 이야기만 하면 그 선생님 이야기를 하더라.'
'당연하지. 내게 역사를 대하는 방법을 알려주신 은사님인데!
그 시절 강의를 요즘처럼 유튜브에 올려서 대중이 볼 수 있다면
매우 유명한 역사 유튜버가 되셨을 거야.'
이 날 늦은 밤, 휴대폰을 들고 유튜브에서 그분 성함을 입력하고 검색을 클릭해 봤다.
놀랍게도 내 은사님이 약 1년 전에 유튜브를 개설하신 것을 알게 되었다.
아직도 모교에서 교사로 근무 중이신 것도 반가웠고
다음 날 아내에게 영상을 함께 보자고 이야기할 생각에 즐거웠다.
아직 유튜버 초기라 개선해야 할 점도 보이지만
황현필 님, 전한길 님만큼 유명한 유튜버가 되셨으면 좋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