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해우소

생계형 공시생 들에게...

Tomorrow never knows

by 도연아빠

지난주 토요일, 지방직 공무원 시험이 있었습니다.

시험이 끝나면 항상 나오는 기사가 있지요.

쉬우면 변별력 없다, 어려우면 탈락자 선정을 위한 시간 낭비이다 라는 주제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기분 나쁘게 참신한 신문기사가 있었습니다.


'공무원은 공익적 사명감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 시험 방식은 문제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 공무원 확충을 통한 일자리 창출도 문제가 많다.'


저도 생계를 위해 공무원을 선택한 사람입니다.

이 기사에 댓글을 달려고 했습니다.

직업공무원 제도의 취지는 젊은 사람을 채용해서 유능한 공무원으로 키우는 것이라고 말이죠.

그런데 이 보다 더 좋은 글이 생각나더군요.

제가 2011년쯤 읽은 최순우 전집에 담긴 글입니다.


"나의 문화 유사 답사기"로 유명한 유홍준 전 문화재 청장의 스승이시기도 합니다.

이 글의 내용은 국립박물관의 직원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말을 전하고자 쓰신 글입니다.


"자네는 어떤 각오로 입사했나?

이 질문에 인상 깊은 답변을 한 직원들 다수는 민간기업으로 이직을 했고

생계를 목적으로 한 취직으로 박물관은 선택한 직원들은 많이 박물관에 근무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앞 길은 역시 예측하기 어렵다."

이 대목이 제게 깊은 인상을 남긴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제가 처음 근무한 곳의 기관장이 최순우 선생님의 신입사원 중 한 명이었다는 점입니다.

그 기관장은 박물관인이라는 자부심과 윤리 의식이 투철한 분이었습니다.

전 이 분이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자세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을 것이라 짐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읽고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분의 시작도 나와 같지 않았을까?"


둘째는 심리적 위안을 주었습니다.

공익을 위한 사명감 없이 시작했어도 본받을 만한 선배를 롤모델로 삼아 근무하면 그분들처럼 될 수 있음을 알려 주웠습니다.


저와 같이 이 기사를 읽고 마음이 불편한 공시생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국의 공직사회는 충분히 당신을 참된 공무원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Tomorrow never knows


이 글을 처음 쓸때는 기억이 나는 소감 중심이었습니다.

6년 만에 최순우 전집 중 4권 "박물관의 젊은 관우들에게"부분을 다시 봤습니다.


제가 착각했었습니다.

직원들에게 감사하는 내용보다는 격려의 의미가 강한 글 이었습니다.


"어떤 목적과 포부로 입사했던 현실을 즐겨라.

우린 모두 정년퇴직이 있다.

그러니 소중한 시간을 가치있게 활용하길 바란다!"


이렇게 요약되더군요.

그래서 글을 다듬게 되었습니다.


독자 여러분,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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