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서구의 붉은 수돗물 사태를 보며...
인천시 서구의 붉은 수돗물 사태를 보니 가슴이 답답해졌다.
이런 문제는 공무원 개인의 일탈보다는 조직 차원의 것이기 때문이다.
공무원이라면 이해하기 쉬운 문장이 있다.
'1대 3의 법칙'
과에서 일하는 직원이 1명이라면 노는 직원은 3명이란 말이다.
술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지방직 공무원인 대학 동기에게 들은 일이 있다.
'난 예전에 1대 10인 곳에서 일한 적도 있어.'
붉은 수돗물과 관련하여 이런 말을 왜 하느냐?
이 문제가 1대 3의 법칙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무원 조직은 격무부서가 있고 비 격무 부서가 있다.
대체적으로 지자체 조직 중 상수도 사업소는 비 격무부서이다.
격무부서는 주로 기관장의 역점사업을 하는 곳으로 이 곳에서 근무해야 승진이 가능하다.
비 격무부서는 격무부서에서 고생하고 승진한 공무원 또는 업무처리 능력에 문제가 있는 공무원이 많다.
비 격무부서에 격무부서에서 승진하고 온 공무원이 온다면 그 부서는 그냥저냥 돌아갈 것이다.
휴식을 취하러 와도 자신의 평판 관리는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무처리에 문제가 있는 공무원으로 많이 채워진다면 그 부서에 1대 3의 법칙이 찾아온다.
이때 발생되는 현상을 3가지 이야기할 수 있다.
첫째, 민원인의 전화가 계속 돌고 전화가 돼도 담당자가 누군지 알 수 없다.
둘째, 민원인에 대한 전임 담당자와 현재 담당자의 응답이 다르다.
셋째, 민원인이 갈 때마다 담당자가 바뀌어 있다.
그렇다면 비 격무부서에서 일하는 '1의 공무원'들을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타 부서로의 전출이 가장 좋겠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해결책은 문서화이다.
문제가 있는 공무원들의 특징이 문서로 기록을 남기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간부급은 지시한 내용을 실무급은 자신의 업무처리 과정을 말로만 전하려고 한다.
내 경험을 이야기하면 어떤 간부는 자신이 지시한 내용에 관한 보고라는 문장을 보고 빨리 지우라고 하더라.
대면보고로 해야지 메모보고로 하면 어떻게 하냐고 말이다.
난 이렇게 대응했다.
'직제시행규칙 상 우리 과의 고유업무가 아니고 업무분장 상 제 업무도 아닙니다.
이런 신규사업을 실무자 단독으로 기안문을 상신한다면 비상식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이 말을 하는 동시에 간부의 얼굴은 '똥 씹은 얼굴'이라는 표현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묘사하고 있었다.
명심하자!
잘한다고 상사가 고마워하는게 아니다.
고마워할 줄 아는 상사만이 고마움을 안다.
또 어떤 동료는 자기가 한 말을 내가 다르게 이해했다며 난 모르는 일이라고 하더라.
난 그 날 그 인간에게서 받은 7개월 전 메일을 찾은 후에 따귀를 날리는 마음으로 메일을 날렸다.
인천시 서구의 상수도 사업소에도 1에 해당하는 공무원이 있을 것이다.
사건의 시시비비를 명확히 가려서 고생한 직원은 면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만일 함께 책임을 지게 된다면 심리치료를 받으며 회복하길 바란다.
아울러 문서화 또는 메모보고를 일상화해서 동일한 상황에 처하지 않길 기원한다.
단, 모든 동료에게 이럴 필요는 없다.
아무튼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