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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주 David Lee Jun 14. 2017

(7)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찾은 부스 마케팅 BEST 5

중소기업을 위한 전시 마케팅 노하우

서울국제도서전이 변했다.


우리가 어떤 행사의 제목에 '변신'이란 말을 쓸 때는, 앞으로 이렇게 변할 것이라는 의지를 나타내거나, 또는 이미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행사라는 것을 자랑하고 싶을 때 두 가지이다. 2017 서울국제도서전은 확실히 과거의 도서전과 달리 변한 상태로 나타났다.


2017 서울국제도서전 메인 배너

과거의 도서전은 확실히 지금과는 그 크기나 구성면에서 옹색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근래 3-4년은 갑자기 전자책 바람이 불어 전자출판 전시회를 별도로 만들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하지만 책은 책장을 넘기며 읽는 '손맛'을 따라갈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아날로그가 디지털을 이기는 몇 안 되는 시장중 하나가 바로 출판시장이다.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찾은 부스 마케팅 BEST 5


필자는 서울국제도서전의 참가업체 부스를 관람하며, 도서전에서 가장 재치 있고, 또 그다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서도 사람들의 이목을 끈 부스 마케팅 5가지를 추려봤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중소기업의 전시 담당자들도 향후 이러한 아이디어를 제품이나 서비스의 특징을 고려하여 시도해 보자. 저비용 고효율의 부스 마케팅이 될 것이다. 


#1. 열린책들 - '읽는 약' 이벤트  

출판사 열린책들 부스에서는 책들을 마치 약처럼 정신의 병에 따라 반짝이는 은박 봉투에 포장하여 전시하고 있다. 봉투 안에는 두 권의 책과 특별 선물이 들어 있다. 증상에 따라 5가지 약 처방이 있는데, '전투력이 솟아날 때' , '누군가 그리울 때', '끝까지 가 보고플 때', '감정이 메말라 있을 때' 등이다. 나머지 하나는 무엇일까? 독자가 직접! 방문하여 찾아보기 바란다. 


#2. 문학동네 - 명문장이 새겨진 모나미 DIY 볼펜 조립하여 가져가기

'세계문학전집'으로 유명한 문학동네 부스에서 책을 사면 책 권수만큼 볼펜을 가져갈 수 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세계문학전집의 명문장이 새겨진 볼펜을 원하는 색깔대로 조립하여 가져갈 수 있다. 사진에서 보듯 볼펜 뚜껑, 심지, 스프링, 고리 등 개별로 다양한 색상을 준비해 놓아 자기만의 볼펜을 만들어 가져갈 수 있다. 참 센스 있는 이벤트가 아닌가!


#3. 사적인 서점 - 책 표지 포장하여 주기

올해 도서전의 가장 큰 특징은 전시장 한가운데 특별 코너로 '서점의 시대'를 마련한 것이다. 대형화된 서점 시장에 작년부터 동네별 전문화된 서점들이 많이 출현한 가운데, 올해 도서전에서는 특색 있는 작은 서점들을 모아 한 공간에 배치해 놓았다. 

그중에서 '한 사람을 위한 사적인 서점'이란 부스가 눈에 띈다. 이 서점은 고객이  방문예약을 하고 가면, 오직 그 사람만을 위한 책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종의 책 상담소 같은 곳이다. 이 부스에서는  책을 산 고객들에게 예쁜 포장지로 표지를 포장해준다. 요새 책 표지 포장해서 읽는 사람 거의 없을 텐데, 예쁜 포장지로 정성스레 포장을 해주니 비록 부스 담당자는 손마디 마디가 저려 올지라도,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참 뿌듯하지 않을 수 없다. 


#4. 고인쇄문화 홍보관 - 직지 금속활자 인쇄 체험 

고인쇄문화홍보관에서는 이 부스의 취지에 딱 맞는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바로 직지심경의 인쇄 체험이다. 직지는 1377년 고려시대에 펴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물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서양인들은 인쇄 및 제책 기술에 관한 언급에 고려의 금속활자 발명을 빠뜨린다. 이러한 일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무엇이든 발명 못지않게 그것을 키우고 가꿔 꽃 피우는 일 또한 중요함을 실감하게 된다. 그래서 이러한 이벤트는 한국에서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전시회에 한국 문화단체가 참가할 때마다 필요한 내용이다. 


#5. 비상 출판사 - 교육 전문 출판사의 외고/국제고 입시 전략 설명회 

마지막 부스 마케팅을 무엇을 고를까 고민했다. 많은 이벤트들이 있었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는 차원에서 볼 때, 비상 출판사의 '외고/국제고 입시전략 설명회'는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비상 출판사는 교육 전문 출판사이다. 비슷한 회사의 다른 부스들이 단순히 책들을 나열하는 수준임에 반해, 여기서는 교육출판사의 강점을 살려 전문가를 초빙하여 2019년 외고/국제고 입시 전략 설명회를 열고 있었다. 여기 앉아서 열심히 듣고 있는 분들이 모두 학부모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어쨌거나 프레젠테이션을 통한 현장 강의는 부스를 더욱 생동감 있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좋은 이벤트임에 틀림없다. 


이외에도 저자와의 대화라던가, 책 할인쿠폰 증정 등 우리 기업들이 참고할 만한 부스 마케팅 사례들이 꽤 많았다. 봄의 끝자락에서, 새롭게 변신한 도서전과 함께 향기로운 지식의 장을 만나시길 추천한다. 6. 18(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다. 


Written by 이형주

킨텍스 1기로 입사, 10년간 전시장 운영과 전시회 유치, 기획 업무를 하고 퇴사하였다. 그 후 창업하여 '별에서 온 그대' 드라마 전시회로 중국 관광객 11만 명을 유치하였다. 현재는 전시회 참가 기업을 위한 전시마케팅 강의와 기고 등 전시 컨설팅 일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이형주의 전시마케팅'

www.facebook.com/tradeshowsmarke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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