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는 참가하는 것보다 참가를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는 지금 글을 쓰고 있지만 이 글을 마치면 유튜브를 열 것이다. 유튜브에서 워드 문서를 편집하는 요령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네이버를 검색하여 워드 문서 편집 방법을 글로 읽었지만 이제 검색의 수단이 점점 글이 아니라 영상으로 이동해가고 있다. 유튜버가 꿈이라는 요새 아이들의 이야기에 혀를 차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시대는 흐르고 우리는 흘러가는 지금의 트렌드가 무엇인지 알고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전시회 마케팅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전시회에 참가한다는 그 자체보다 전시회에 우리 회사가 참가한다는 사실을 바이어들이 아는 것이다. 전시회의 성패는 90%가 사전 마케팅에서 판가름 난다. 바이어에게 초청장을 보내고 보도자료를 보내게 되면 바이어들의 반응은 즉각 호기심에 의한 검색 단계로 변화한다. 바이어들은 우리가 잠을 자건 밥을 먹건 일을 하건 우리 회사를 찾기 시작한다. 전화로? 이메일로 문의해서? No, 바로 구글과 포털사이트에서 '뒤져보기'에 착수한다.
이러한 고객의 경로는 이미 필립 코틀러가 '마켓 4.0'에서 제시한 고객 구매 경로 5단계를 통해 이론적으로도 검증된 사실이다. 코틀러에 의하면 고객은 기업이 제품 광고를 하더라도 절대로 현혹되지 않는다. 오직 제품에 대한 관심이 있는 고객만 한 단계 한 단계 구매를 위한 과정을 밟아간다. 고객이 제품 인지 단계에서 구매 확정 단계 사이에 있는 바로 그 단계, 반드시 넘어야 할 그 단계는 전시회에서 우리 부스에 바이어가 오기 위한 중간 단계와 일치한다. 그것은 바로 ASK, 즉 질문과 검색의 단계인 것이다.
고객이, 또는 바이어가 질문을 하면 그에 대한 대답이 나와야 하듯이, 검색을 하면 당연히 당신의 콘텐츠는 온라인상에서 적당한 포맷과 콘텐츠로 답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가장 간결하고도 매력적인 콘텐츠는 이제 점점 글이 아니라, 영상으로 넘어가고 있다.
그래서, 전시회 마케팅에 있어서도 동영상의 제작과 공유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전시 마케팅에 영상을 활용할 수 있을까? 중소기업이 우리 회사와 제품을 스스로 콘텐츠로 만들어보기 위해 아래 7가지 정도는 염두에 두자. 지금은 누구나 자기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시대이다.
유튜브 영상을 찍고 제작하는 방법은 굳이 여기서 말하지 않겠다. 서점에만 가도 유튜브 마케팅에 대한 책이 매대 하나는 차지하고 있을 정도니까. 여기서는 전시회의 마케팅에 필요한 영상 제작과 유튜브 플랫폼 활용 시의 유의점에 대해서만 논하도록 하겠다.
1. 시청자가 누구인가?
누가 당신의 동영상을 시청할 것인가? 이것은 당신이 전시회에서 어떤 바이어를 만나고 싶은지와 직결되는 질문이다. 당신이 원하는 바이어가 최종 소비자인가? 또는 도매상인가? 아니면 원자재를 제공하는 협력사인가? 전시회에 방문하기 전 바이어는 검색을 통해 당신의 영상을 보게 될 것이다. 시청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제일 첫 번째 해야 할 일이다. 아니, 시청자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 그전에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2. 한 가지 주제만 선정하라.
영상에서 보일 주제는 되도록 간결한 것이 좋다. 보여주어야 할 주제가 많으면 영상의 길이가 길어지고, 편집 능력의 한계로 매우 지루한 콘텐츠가 될 것이 뻔하다. 그러니 영상에서 보여주어야 할 제품이나 서비스는 하나로 한정하자. 제품이 많다면 영상을 분리하여 하나씩 따로 제작하는 것이 훨씬 낫다. 유튜브의 채널을 개설하면 차례대로 바이어가 선택하여 볼 수 있을 것이다.
3. 충분한 리허설을 준비하라.
영상 촬영이나 PT 준비나 리허설은 성공적인 연출을 위한 필수 요건이다. 프레젠터가 스크립트를 준비하듯 영상을 촬영할 때에도 사전에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지 간단한 대본 정도는 마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전시회를 참가하는 영상은 바이어가 본다고 생각하고 대화를 하듯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문어체의 딱딱한 화법보다는 앞에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고 대화체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자.
4. 편집 프로그램을 활용하라
아무리 스마트폰으로 촬영이 쉽다고 할지라도 편집 없이는 거칠고 투박한 영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앱스토어에 가면 매우 간단하고 좋은 편집 프로그램이 많은데, 그중에서 VLLO라는 동영상 편집 어플을 활용하면 쉽고 빠르게 편집할 수 있다. 엄마들이 자기 아이들 유튜브 영상을 찍어서 올릴 때 사용할 정도라고 하니, 필요할 때 유용할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어플에 만족하지 못하고 고차원의 동영상 편집에 욕심이 나는 분들이라면 어도비 프리미어를 사용해 볼 것을 권한다. 어도비의 유명한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으로, 처음에는 어려워 보여도 간단한 자르고 붙이기 기능만익히면 훌륭한 동영상을 만들어 볼 수 있다. 포토샵을 배울 바에는 차라리 프리미어를 배워보라고 권하고 싶다.
5. 60초 안에 마무리하라.
투자자에게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 것을 엘리베이터 스피치라고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심플하게 회사 소개를 하는 것을 말하는데, 동영상을 제작할 때도 되도록 간결하게 작업하는 것이 좋다. 제일 좋은 길이는 60초 안에 마치는 것이다. 60초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보일 수 있는 시간이며 인스타그램은 아예 동영상 길이를 60초로 제한하고 있다. 1분 안에 바이어가 궁금해하는 사항만, 한 가지 주제로 대화하듯 이야기하자. 그 어떤 콘텐츠보다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6. 자막을 활용하라.
동영상에 자막을 활용하면 자막 없이 공개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내용 전달을 할 수 있다. 스마트폰 볼륨을 작게 하고 볼 경우라도 자막이 있으면 문제없이 내용 파악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기왕이면 현지 바이어의 언어에 맞추어 영어나 중국어 등 자막을 같이 붙여준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자막을 활용하여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또렷하고 명확하게 전달하자.
7. 콘텐츠를 연결하라
SNS 콘텐츠 제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일곱 번째, 즉 콘텐츠 간의 연결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동영상을 제작하여 유튜브에 올렸다면 이것은 다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회사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같이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콘텐츠의 미래'의 저자 바라트 아난드는 콘텐츠의 제작보다 더 중요한 것은 콘텐츠 간의 연결이라고 말했다. 하나의 콘텐츠를 통해 그와 연관된 정보를 알아갈수록 바이어는 당신의 제품과 서비스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바이어는 전시회에 오기 전 당신을 검색한다. 전시회에서의 승부는 얼마나 전시회 준비단계에서 바이어에게 어필을 하고 검색되어 만족할 만한 답을 주느냐에 달려 있다. SNS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2가지 키워드, 즉 '검색'되고 '공유'될 수 있어야 한다. 검색되는 콘텐츠는 모두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어야 한다. 유튜브는 엄연히 구글이나 포털에서 검색되는 저장 채널이다. 이 검색된 영상들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 공유되어 다시 저장 채널에서 조회된다. 이 '검색'과 '공유'의 SNS 마케팅 키워드만 알면 누구라도 쉽게 모바일 마케팅에 동참할 수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전시회는 참가하는 것보다, 참가하는 것을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