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MICE 산업 활성화 좌담회 토론 내용
본 글은 지난 11월 18일 '제주, 지속가능 MICE 도시로 나아갈 방향'이란 주제로 개최되었던 좌담회에 참석하여 토론했던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최근 들어 많은 행사들이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비대면 행사가 많아질수록 문제점들 역시 점차 노출되고 있다. 비대면 온라인 행사의 문제점을 3가지로 간단히 요약하자면 No Show, No Data, No Result이다.
1. No Show
오프라인 전시회나 컨벤션의 경우 참가자들이 사전 등록을 하면 대부분은 모두 현장에 참석한다. 그런데 비대면 행사, 즉 유튜브나 줌으로 온라인 행사를 개최하면 사전 등록자의 50% 정도만 행사 당일 접속하거나, 접속하더라도 화면상에서 딴짓(?)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주최자 입장에서는 행사에서 제일 신경 쓰이는 것이 바로 집객인데, 온라인 행사는 접속자가 100명도 채 안 되는 경우도 많고, 그렇다고 No Show 등록자에 대한 페널티도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 No Show가 비대면 행사를 하면서 주최자를 당황스럽게 만드는 첫 번째 이슈이다.
2. No Data
오프라인에서 행사를 하면 최소한 바이어나 기업들의 브로셔 또는 명함이라도 가져올 수 있다. 기업과 상담을 하면 현장에서의 미팅 내용을 바탕으로 후속 조치로 연결할 수도 있다. 그러나 비대면 행사 주최자가 온라인 상에서 바이어가 얼마나 오래 참가업체의 페이지에 머물렀는지, 탐색한 제품은 무엇인지, 어떤 영상을 유심히 봤는지 등 고객들의 방문 데이터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오프라인보다 비즈니스 성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사실상 지금의 온라인 행사 솔루션들은 대부분 어떤 데이터를 행사 종료 후 참가자들에게 줄 수 있는지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시되고 활용되고 있다. 온라인 비대면 행사의 치명적인 단점 - 우연한 발견의 기회가 없다는 - 을 극복하려면 개인화된 데이터를 제공하여 행사 이후 성과 창출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3. No Result
결국 위의 두 가지 문제, 즉 현장 참석률이 떨어지고 결과 데이터를 제공하지 못하는 비대면 행사에서는 참가 목적에 따른 성과를 거두기가 힘들다는 것이 세 번째 문제점이다. 온라인 행사는 지극히 제품에 대한 체험이나 고객과의 밀도 있는 만남이 오프라인 행사보다 힘들기 때문에 그 성과가 낮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디바이스의 첫 화면에 노출되는 기업이나 제품 말고 2페이지부터 숨겨져 있는 수많은 그것들을 어떻게 드러내고 노출되게 할 것인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없다면 비대면 행사는 그 개최에 대한 성과를 결코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여행의 미래'의 작가 김다영은 새롭게 다가올 미래의 여행은 관조가 아니라 '경험하는 여행'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여행이란 관점에서 보면 마이스는 비즈니스 여행에 다름 아니다. 이제 마이스 참가자는 단지 정보 습득이나 교류만을 목적으로 마이스에 참가하지 않는다. 링크드인이나 페이스북으로 얼마든지 원하는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시대에, 마이스 또는 목적지로서의 도시가 '그곳에 가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어 주지 못하면 대면 마이스 시장은 예전으로 돌아가기 힘들 것이다.
제주도에서 행사를 개최하는 주최자는 온라인이 아니라 굳이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제주도에 와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어 줘야 한다. 이제 사람들에게는 오프라인을 대체할 수 있는 수많은 디지털 도구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내년 1월에 개최될 CES는 100% 디지털 전시회 준비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온라인 이벤트 솔루션을 선택했다. 그 솔루션에는 비단 화상회의뿐 아니라 빅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결국 참가자들의 개인 정보를 분석하고 패턴화 하여 개개인의 방문 목적에 맞는 기업과 제품, 세미나 주제, 또는 부스를 추천하게 될 것이다. 마이스의 미래는 집단 경험이 아니라 이제 개개인에 맞춤화된 Personalized Experience의 시대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마이스가 더 이상 매끄러운 행사 진행이나 의전이 다가 아님을 이해한다면, 참가자 입장에서 마이스는 브랜드 경험의 총체로서 특별한 가치를 줄 수 있어야 한다. 결국 미래의 대면 마이스는 비즈니스 여행으로서 어떻게 '경험하는 마이스 여행'을 만들어 줄것이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