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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주 David Lee Mar 03. 2021

온라인 시대 전시 기업인의 역할은 무엇인가?

건국대학교 전시마케팅 과정 시작을 위한 서문

성장하는 나무는 씨앗의 반박이며 꽃은 잎의 반박이고, 열매는 꽃의 반박이다.
- G.W.F. 헤겔-

건국대학교 2021년 1학기 전시 마케팅 과정에 오신 학생 여러분, 반갑습니다.


어느덧 이 과정을 시작한 지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작년 초 시작된 코로나가 여전히 우리 주위에 머물러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시 마케팅 과정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매년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급변하는 마케팅 환경에 대응하는 콘텐츠를 잘 개발하고 전달해야 할지 늘 고민을 하게 됩니다. 


본 전시 마케팅 과정은 앞으로 사회에서 전시 콘텐츠를 바탕으로 기업가가 되려고 하는, 또는 기업가란 무엇인지 알고 싶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리 그 과정을 경험해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기업가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저는 기업가란 남이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는 사람을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to do something for myself'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전시 기업가, 또는 전시 주최자란 누구일까요? 위의 설명을 빌리자면 '자기 스스로를 위해 전시 콘텐츠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본 과정은 16주 동안 전시회란 비즈니스 아이템을 통해 자기 스스로 무엇인가를 만들어보는 과정, 더 쉽게 말하면 가상의 자기 회사를 창업하고, 전시 비즈니스를 운영해보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나 온라인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이 시대에 여러분은 전시회가 과연 앞으로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까? 만날 필요가 없는 이 시대에, 굳이 전시회 현장에 사람들이 모이게 하려면 어떤 콘텐츠가 필요할까요? 우리는 사람들이 그곳에 가야만 하는 이유, 즉 그것이 바이어이건 전시품이건, 또는 콘퍼런스 연사이건 아니면 개최 베뉴나 도시의 둘러보아야 할 관광지이건 무엇이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지, 또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융합되면서 하이브리드 시대의 전시회는 어떤 비즈니스 경험을 전달해야 하는지 등 브랜드를 살리는 전시 마케팅의 많은 것들을 짚어가며 여러분에게 어울리는 전시 기업가로서의 미래를 그려보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매주 저와 함께 나눌 커리큘럼은 아래와 같습니다. 

건국대학교 2021.1학기 전시 마케팅 커리큘럼

비록 16주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는 수업이지만, 저는 단순히 회사를 잘 만드는 요령을 전달하기보다 남을 위해 일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를 위해 삶을 개척하는 진정한 기업가 정신 (The Soul of an Entrepreneur)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언론에 비치는 것처럼 벤처 투자자를 통해 큰돈을 유치하고 주식 상장이나 기업 매각을 통해 인생역전에 성공하는 신화적인 창업가의 길이 아니라, 실제로 버티고 중간중간 넘어지며 앞을 향해 나아가는 실제적인 기업가의 모습을 가감 없이 함께 시뮬레이션해 볼 것입니다. 


끝으로 매주 목요일 이 시간이 저와 여러분 간 자유로운 토론과 질문, 논쟁이 끊임없이 일어나길 기대합니다.정반합의 변증법을 제시한 독일의 철학자 헤겔은 "성장하는 나무는 씨앗의 반박이며 꽃은 잎의 반박이고, 열매는 꽃의 반박이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익숙한 것에 저항할 줄 아는 의식 있는 학생들이 되기를 원합니다. 또한 디지털이 일상화되어 가는 시대 속에서, 디지털이 제공할 수 없는 브랜드 체험의 가치를 전시라는 매체 속에 반박하여 표현할 수 있는 여러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것이 곧 부정(定)을 바탕으로 새로운 연관성을 찾아가는 또 다른 기회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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