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장 문화, 현지 비즈니스 문화, 현지 기업 문화
전시회를 통해 해외 진출을 하는 기업들은 현지 법적 규제, 유통 단계 등 많은 부분들을 이해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현지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비즈니스의 시작과 끝을 이룰 만큼 중요하다. 현지 시장 진출 시 이해해야 할 문화 코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현지 시장 문화, 현지 비즈니스 문화, 그리고 현지 기업문화가 바로 그것이다.
글로벌 클래스의 저자 에런 맥대니얼은 해외 진출 기업들이 빠르게 로컬라이징하기 위해선 3가지 문화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는데, 아래 그림이 이 문화 코드를 표현한 것이다.
현지 시장 문화란 현지 국가나 특정 지역의 시민들이 공유하는 신념이나 행동, 또는 규범을 말한다. 이것은 기업이 현지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현지 시장 문화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브랜드와 현지의 관계를 구축하기가 매우 쉽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이해해야 할 문화 코드이다.
특히 현지 트렌드를 주도하는 정부의 정책이나 제도를 주의 깊게 관찰하면 현지 문화에 자연스레 적응하며 연착륙이 가능하다. 스타벅스는 각 지역에 맞는 스타일의 매장 설계와 인테리어를 통해 현지 문화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일본에서는 전통적인 일본 찻집의 디자인을 반영한 매장을 운영하고, 중국에서는 중국 전통양식을 활용하는 등 각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존중하여 자연스레 현지 시장에 스며들고 있다.
맥도널드 역시 현지 식생활 습관과 재료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다. 인도에서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쓰지 않고 중동에서는 할랄 인증을 받은 식재료만을 사용한다. 최근 한국에서 진도대파 버거를 출시하여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도 바로 이런 현지 시장 문화를 이해하고 성공한 사례이다.
현지 시장 문화와 함께 이해해야 할 두 번째 문화 코드는 바로 현지 비즈니스 문화이다. 비즈니스 문화는 시장문화보다 좀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비즈니스 매너나 현지의 비즈니스 관습, 관념 등을 이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일본에서는 명함을 교환할 때 두 손을 사용하고, 받은 명함을 즉시 케이스에 넣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명함을 받으면 잠시 동안 주의 깊게 살펴보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보다 현지 비즈니스를 매끄럽게 이끌어 가는 방법이다.
또한 채용이나 해고에 있어서도 각 국가별로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미국에서는 'at-will' 고용이 통용되어, 고용주는 특별한 이유 없이도 직원을 해고할 수 있다. 반면, 직원도 사전 통보 없이 퇴사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한다고 해서 직원을 쉽게 해고할 수 없고, 일본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법적으로 해고가 어렵고, 해고하더라도 그 사유가 매우 구체적이고 타당해야 가능하다.
이처럼 현지에서 비즈니스가 이루어지는 방식을 잘 이해하면 현지인들과 관계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되고, 문화적 감수성을 보여줌으로써 현지 인재를 채용하기가 쉽다.
기업 문화는 현지 시장에 안착하고 성장하기 위한 필수 요소이다. 현지 지사를 설립하거나 파트너와의 공동 마케팅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선 CEO의 리더십과 조직 운영 등이 본사의 관행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문화에 맞게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이런 기업문화의 중요성은 현지 시장 진출 시 M&A나 조인트벤처 등 시장 진출 전략을 실행할 때 나타난다. 중국의 텐센트는 2016년에 핀란드의 게임 스타트업 슈퍼셀(Supercell)을 인수했다. 슈퍼셀은 '클래시 오브 클랜'과 같은 인기 모바일 게임을 제작한 회사인데, 텐센트는 슈퍼셀의 창의적인 게임 개발 능력과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자사의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와 자본을 통해 슈퍼셀을 성공적으로 인수, 운영하고 있다.
또한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업체인 스포티파이는 삼성과 파트너십을 맺었는데, 이 파트너십을 통해 스포티파이는 삼성의 스마트폰, 스마트 TV, 스마트 스피커 등 다양한 기기에서 기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로 통합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스포티파이는 삼성의 광범위한 고객 기반과 기기 생태계에 접근할 수 있었고, 삼성은 사용자에게 더 매력적인 제품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사례들은 기업들이 현지 기업들의 기술, 브랜드 정체성, 그리고 시장 지식을 활용하여 자신들의 글로벌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준다. 즉 현지 기업 문화의 이해와 적절한 통합 전략이 성공적인 해외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된 것이다.
위에서 든 3가지 문화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현지 시장을 진출할 때 기본적으로 이해해야 할 문화 코드를 언급한 것이다. 이는 그저 단순히 현지의 법적, 제도적 규제만을 이해한다고 결코 현지 시장 진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런 문화적 이해는 해외 진출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이 한국 시장에 진출할 때도 역으로 적용될 수 있다. 한국의 K-pop, 영화 등 한국 문화와 콘텐츠를 활용한 글로벌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보면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 적응하기 위한 글로벌 브랜드들의 치열한 마케팅 전략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현지 시장의 성공적인 안착은 현지의 시장과 비즈니스, 그리고 기업 문화를 균형적으로 인식하고 조율하면서 가능한 것임을 인식하자. 모든 비즈니스의 시작과 끝은 바로 문화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