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연주자가 떨지 않고 스피치 하는 5가지 방법

자기 브랜드를 살리는 연주자 마케팅 노하우

by 이형주 David Lee

연주자가 관객 앞에서 떨지 않고 스피치 하는 5가지 노하우


(1) 듣는 사람이 누구인가?

최근 공연의 트렌드는 '해설과 함께하는'이다. 즉 1시간을 아무 말도 없이 내리 곡을 연주해가는 것보다는 청중과 교감하고, 곡의 의미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며 끌고 가는 스토리텔링 방식의 공연이 더 인기다. 연주자가 연주를 잘하는 것 못지않게 청중 앞에서 떨지 않고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능력이 굉장히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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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가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거나, 기업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더라도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할 요소는 바로 '청중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공연 역시 마찬가지이다. 물론 불특정 다수의 티켓 판매를 위한 공연은 청중이 누구인지 미리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연이 인터파크 예매 시스템에 올라온다고 가정할 경우, 인터파크는 빅데이터 시스템을 통해 티켓 구매자의 성별/나이/지역 등의 정보를 갖고 있다. 그리고 기획사나 공연 주최자에게는 기본적으로 이러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따라서 연주자 역시 내 공연을 보러 오는 사람이 누구인지 쉽게 파악이 가능하다.

기업의 초청 연주 등 고객의 초청 연주는 당연히 청중이 누구인지 파악할 수 있다. 청중을 아는 것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시작이다. 예를 들어 청소년들에게 연주를 하면서, 클래식의 역사나 순수예술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영화 라라 랜드에 나온 OST를 들려주며 현악기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이해하기 쉽고, 클래식을 친숙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라디오 DJ가 된 것처럼 수다 떨듯 대화하라.

청중과 이야기를 하라는 것이 꼭 곡의 깊은 해석이나 배경지식을 설명하라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연주를 시작할 때, 간단한 날씨 이야기나 행사의 축하, 또는 초대에 대한 감사 등으로 시작하여 중간중간 마치 DJ처럼 관객의 반응을 같이 이야기하고, 질문에 답을 하며 흐름을 따라가면 된다. 라디오 DJ는 청취자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듣고 싶은 음악을 틀어준다. 연주자는 DJ가 되고, 음악은 청중이 듣고 싶은 연주곡이 된다. DJ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수다 떨 듯 편하게 대화하라.
아래에 간단하게 흐름별 대화 주제를 적어보았다.
- 인사말 : 초대에 대한 감사, 날씨, 공연의 주제, 연주팀 소개
- 연주 사이 : 곡에 대한 소개, 곡과 얽힌 개인적 에피소드, 연주하면서 있었던 이야기, 청중에게 질문(소감, 느낌) 등 소소한 내용들
- 청중 유도 : 박수나 '브라보' 등의 연호 유도, 공연을 들을 때 유의점 등 연주문화 소개
- 마무리 : 초대에 대한 감사, 앙코르 신청곡 요청, 추후 만남에 대한 기대, 사진 촬영 등 관객과의 추억 만들기
이는 연습을 통해 숙지를 하면 자연스럽게 관객과 소통할 수 있다. 앙상블 단원들 간 리허설 등을 통해 실전처럼 연습해보자.

요약하자면 공연 전에 미리 듣는 사람들의 특성을 파악하라, 그리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주제와 단어를 선택하라. 그들은 마음을 열고 당신의 연주를 받아들일 것이다.

(2) 연주의 주제 파악 : 곡의 순서와 의미를 이야기로 풀어내라.

어떤 연주회이건 간에, 연주의 테마 및 연주곡은 연주자와 기획자가 특정 주제를 가지고 선곡한다. '한 여름밤의 클래식'이라면 밤하늘의 별을 보며 야외에서 들을 수 있는 시원하고 동화 같은 연주곡으로 짤 것이고, '크리스마스 음악회'라면 당연히 산타클로스와 하얀 눈, 캐럴 등을 테마로 환상의 연주회를 만들 것이다. '6.25 기념 음악회'라면 전쟁의 아픔과 민족의 한 등을 표현한 곡으로 1번부터 마지막까지 짤 것이다.

파블로 카잘스는 어느 고 서점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 악보를 발견한 뒤, 십여 년간이나 연습을 거듭하며 작곡가의 의도를 파악한 뒤에야 비로소 음반을 녹음하였다. 그는 바흐의 이야기를 연주를 통해 대변하는 메신저였기 때문이다. 연주자는 악기라는 매체와 언어라는 매체, 이 두 가지를 통해 표현하는 하나의 예술적 개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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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연주회이건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연주자는 한곡 한곡 진행하면서 왜 이런 곡을 선택했고, 전체의 테마가 어떤 흐름으로 만들어졌는지 이야기하라. 청중은 한 권의 책을 펴 든 독자이다. 전체의 목차가 들어오면 책 읽기의 이해와 속도가 빨라진다. 연주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다가 아니다. 연주의 테마와 목차, 전체 흐름을 이야기해준다면 청중은 더욱 공연에 몰입할 것이다.

(3) 사람의 눈을 바라보며 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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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당연한 얘기이지만, 막상 무대에서 관객들을 앞에 놓고 이야기하다 보면, 제대로 눈을 마주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땅을 보고 이야기하는 사람, 써온 글을 그냥 읽어가는 사람, 또 어떤 사람은 악기를 매만지거나 머리를 긁적이는 등 갖가지 버릇들을 드러내는 등 다양하다.

그러나, 연주자는 단순히 사실을 전달하는 전달자가 아니다. 관객은 연주자의 표정, 눈빛, 호흡 하나에 감동하고 즐거워한다. 연주자가 먼저 관객들과 눈을 마주치고, 눈빛을 전달하며 손짓을 통해 이야기하라. 그들은 감동하고, 감사해할 것이다. 이것이 그들을 연주자와 하나로 만드는 방법이다.

(4) 리허설 : 연습하고, 연습하라.

연주자는 공연을 앞두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악기와 하나가 되기 위해 연습한다. 말하기도 마찬가지이다. 미리 전체의 스토리를 적어보고, 말하기도 연습해야 한다.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두 시간의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이틀을 꼬박 밤을 새우며 연습했다. 그러고 나서 전체의 내용을 숙지하고, 무대 위에 서서 움직이는 동작 하나, 클릭하나, 포즈 하나까지 연습하여 올라갔다. 그래서 선보인 것이 아이폰이고, 맥북에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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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부터 퇴장까지 전체를 짜인 시나리오 속에서 실행했다. 연주자에게도 무대 등장부터 퇴장까지가 하나의 공연이다. 그래서 연주뿐 아니라 이야기하는 것도 연습해야 한다. 무대에 서는 모든 순간 - 연주이건, 이야기이건 - 이 관객에겐 하나의 잘 짜인 공연이다.
어색하거나 떨리는 것을 조금이라도 없애려면, 이야기하는 것도 연습해야 한다.

(5) SING A SONG WRITER - 이야기하는 사람이 직접 시나리오를 써야 한다.

내가 쓴 글은 단어 하나, 문맥 하나 흐름에 맞게 고쳐 쓰고 바꿔 쓴다. 그렇게 쓴 글은 시간이 지나도 어떤 내용인지 누군가 물어보면 금방 답해줄 수 있다. 자기의 글이기 때문이다.
연주자는 청중 앞에서 이야기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쓴 대본으로 준비해야 한다. 기획사가, 또는 내 친구가, 지인이 써준 글은 읽어봐도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른다. 그저 종이 위에 쓰인 활자일 뿐이다. 이 상태로 무대에 서면 결국, 그대로 읽어 내려갈 수밖에 없다. 기업의 대표들도 직원이 써준 내용으로 발표하면 대부분 포디엄 앞에서 그저 읽어 내려간다. 자기가 생각한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야기하는 연주자가 직접 글을 써라. 무대에서 어느 지점에 숨을 쉬고, 어느 대목에서 활을 들고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머릿속에 다 그려질 것이다. 몸짓과 언어를 섞어가며, 자신의 언어로 이야기할 때 청중은 같이 호흡하고, 느낄 것이다.

연주자의 말하기는 결국 연애를 위한 구애와 같다. 청중을 몰입시키고, 자기의 아우라에 '유혹당하도록' 만드는 말하기여야 한다. 연주자는 스피치를 통해 자기의 스토리를 만들고, 표현할 수 있다.

퍼스널 브랜딩의 기본은 연주 실력 위에 다져진 스피치 능력임을 명심하자.

yoyoma.png Yoyoma, Cellist at Davos Forum

Written by 이형주


VMC (Venue Marketing Consulting) 대표

-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과 한국전시산업진흥회 등에서 Venue(박물관,미술관, 컨벤션센터 등) 마케팅 및 중소기업의 전시마케팅을 강의하고 있다.

- 킨텍스 1기로 입사, 10년간 전시장 운영과 전시회 유치, 기획 업무를 하고 퇴사하였다. 그 후 창업하여 '별에서 온 그대' 드라마 전시회로 중국 관광객 11만 명을 유치하였다.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미래 전시 어드벤처' 부문 장관상을 수상하였다.

- 서강대 경영학과와 핀란드 헬싱키 MBA를 졸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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