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영어 강의를 개설하다.
세계 각국의 전시 현장을 다니며 수많은 기업과 도시의 마케팅 전략을 함께 고민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가지 분명히 느낀 점이 있습니다. 전시 마케팅은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관점의 차이라는 것입니다.
국내 전시 산업은 이미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시장과의 '소통 방식'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많습니다. 기업들은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면서도 글로벌 바이어와의 대화, 피칭, 브랜드 스토리텔링에서 어려움을 겪곤 합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영어 실력 때문이 아닙니다. '국제 비즈니스의 맥락 속에서 전시를 바라보는 시각'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2026년 1학기 한림대학교에서 「Global Exhibition Marketing Strategies」 과정을 전면 영어 강의로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이 강의는 단순히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 아닙니다. 영어라는 언어 자체를 넘어, 글로벌 비즈니스의 언어로 전시를 사고하고 표현하는 방식을 훈련하는 과정입니다. CES, IFA, MWC, GITEX 등 세계 주요 전시 현장에서 축적된 실제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시 마케팅의 실전 감각'을 교육 현장에 옮기는 시도입니다.
한국 학생들은 물론, 영어권 교환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이 함께 참여합니다. 100%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실에서 서로의 시각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과정 속에서 전시 산업의 국제적 구조를 체험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국내에서 배우지만 세계 어디에서도 통할 수 있는 콘텐츠. 그것이 제가 이번 영어 강의를 준비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입니다.
현장과 교육을 연결하는 이 시도가 작은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강의실을 거쳐간 학생들이 언젠가 세계 어느 전시장에서든 자신의 언어로 당당히 비즈니스를 펼치고, 한국의 브랜드와 도시를 글로벌 무대에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그것이 제가 이 강의를 통해 꿈꾸는 작지만 분명한 변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