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얼마간 사랑의 환희를 느꼈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데 세상의 조건이나 기준은 필요 없다는 생각. 그러니 아무때나 나를 사랑할 수 있다는 생각은 내게 큰 해방감과 차오르는 충만함을 주었다.
그러나 사랑의 강렬한 감정 후에는 일상이 찾아온다. 일상적인 나의 습관들, 내가 더 받지 못한 것에 대해 화를 내고, 나쁜 일이 일어날까봐 걱정하고, 이기고 지는 게임을 만들어낸다.
잠깐 시간을 내어 나를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말하여도, 그 뿐 다시 습관적 사고가 꼬리를 물며 이어진다.
이 곳이 내가 주로 넘어지는 지점이다. 내면의 성장을 수행하면서도, 일상에서 다시 원래의 나를 마주할 때, 성장이 아무 쓸모없다는 결론을 얻고 거기서 멈춰버리고 만다.
하지만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주 긴 시간 동안 그럼에도 나를 사랑했다면, 지금 내 삶은 어떤 모습일까? 긴 시간동안 습관적인 미움을 사랑으로 조금씩 조금씩 물들여갔다면 지금 내 모습은 어떨까.
그러니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그럼에도 나는 사랑한다고 말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