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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선택지로서 복종, 투쟁, 그리고 반항

by 최정식

삶 속에서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선다. 복종할 것인가, 투쟁할 것인가, 혹은 반항할 것인가? 이는 단순히 사회적 규범에 순응할지, 아니면 그것에 도전할지의 문제를 넘어, 우리의 존재와 정체성,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본질에 관한 질문이기도 하다.


복종, 안정 속의 불안


사회는 규칙과 질서를 바탕으로 유지된다. 학교에서 배운 예절, 직장에서 따르는 규율, 가정에서의 역할 분담이 모든 것은 사회라는 거대한 기계의 톱니바퀴가 매끄럽게 돌아가도록 설계된 것이다. 복종은 그 톱니바퀴에 기름을 칠하는 행위와도 같다. 규칙을 따를 때 우리는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고, 소속감과 안전을 느낀다. 그러나 이 안정감은 종종 대가를 요구한다. 창의성의 억압, 자기 정체성의 희생, 그리고 때로는 비윤리적인 규범에 대한 침묵이다. 복종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지만, 맹목적인 복종은 우리의 인간다움을 잃게 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투쟁, 변화의 불꽃


투쟁은 개인과 사회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부조리한 법이나 불공정한 관습에 맞서 싸우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과 정의를 지키기 위한 행위다. 역사 속에서 투쟁은 세상을 변화시켰다. 노동운동, 인권운동, 여성참정권운동—모두가 기존의 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시작되었다. 투쟁은 고통과 희생을 동반하지만, 그 고통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어떤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지를 깨닫는다. 투쟁은 단순한 싸움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반항, 자유를 향한 갈망


반항은 투쟁과 유사하지만, 그 본질이 다르다. 투쟁이 명확한 목표와 가치를 지닌다면, 반항은 더 본능적이고 개인적인 성격을 띤다. 청소년기의 반항은 권위에 대한 도전이자,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몸부림이다. 예술가의 반항은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려는 시도다. 반항은 때로는 자기파괴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은 자유를 향한 갈망의 표현이다. 우리는 반항을 통해 기존의 체계를 재검토하고,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균형감


복종, 투쟁, 반항은 서로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삶의 요소다. 우리는 때로 복종을 통해 안정을 얻고, 투쟁을 통해 정의를 실현하며, 반항을 통해 자유를 발견한다. 중요한 것은 이 세 가지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일이다. 사회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복종을 요구하지만, 우리는 스스로에 질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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