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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INTERSTELLA)

by 최정식

“사랑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에서 작용하는 힘이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브랜드 박사가 전한 이 말은 인간의 감정과 과학이 서로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함축하며,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우주의 신비와 감정의 본질을 탐구하게 만듭니다. 특히, 기술과 인공지능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오늘날, 이 메시지는 더욱 깊은 의미로 다가옵니다.


과학은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을 상징합니다. 뉴턴의 중력 법칙이 사과 나무 아래의 고요함에서 탄생했듯,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우리가 지각하지 못한 시간과 공간의 새로운 차원을 밝혀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정교한 공식과 이론으로 우주를 설명한다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모든 질문에 답하지 못합니다. 사랑은 그러한 한계를 넘어선 감정입니다.


영화 속에서 사랑은 과거와 미래, 그리고 서로 다른 차원 사이를 연결하는 초월적인 힘으로 그려집니다. 쿠퍼가 블랙홀 속 테서랙트 공간에서 머피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들 사이의 사랑 덕분이었습니다. 물리적 법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 힘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인간다움의 본질을 상징합니다.


오늘날, 인공지능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AI는 인간의 감정을 모방하고, 창작을 하며, 심지어 인간의 의사결정을 돕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AI는 여전히 사랑이나 공감 같은 감정을 진정으로 느끼지 못합니다. 그것이 단순히 알고리즘으로 구현된 모방일 뿐, 인간이 느끼는 감정의 본질과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시대에 무엇을 놓치지 말아야 할까요? 과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의 감정과 직관은 여전히 삶을 움직이는 핵심입니다.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여기에서 중요성을 갖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중력을 초월하고, 데이터를 넘어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며, 미래를 향한 길을 밝히는 역할을 합니다. 과학은 인간의 호기심과 탐구 정신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며 세상은 점점 더 효율적이고 편리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에 더욱 중요한 것은 인간만이 지닌 감정적 통찰과 사랑의 힘을 과학과 조화시키는 일입니다.


쿠퍼와 머피의 이야기처럼, 우리는 과거의 유산과 미래의 가능성을 연결할 수 있는 사랑이라는 힘을 통해,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다움의 본질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조화는 단순히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진정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방법을 제시할 것입니다.


과학과 감정, 이 둘은 서로를 대립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랑은 과학의 궁극적인 목적을 드러내며, 과학은 사랑을 구체화할 수 있는 도구가 됩니다. 우리가 그 조화를 잃지 않는다면, 인공지능 시대에도 인간다움은 계속 빛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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