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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넷(TENET)

by 최정식

영화 <<테넷>>은 시간 역행(Inversion)이라는 독창적이고 복잡한 개념을 통해 인간이 순간순간 선택하는 행동과 그 시점의 의미를 성찰하게 만듭니다. 이 영화는 우리의 선택이 단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넘어 "언제 행동할 것인가"라는 질문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이는 삶 속에서 ‘주도권’과 ‘타이밍’이라는 주제를 새롭게 조명하며, 우리의 행동과 선택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도록 이끕니다.


일반적으로 ‘주도권’은 능동적인 선택과 결단력에서 비롯된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테넷>>은 이를 시간과 타이밍의 관점에서 더욱 확장하여 보여줍니다. 영화는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는 상황 속에서도,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면 아무리 철저한 계획이라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는 우리 일상에서 마주하는 결정의 순간들이 단순히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치지 않고, "언제 행동할 것인가"라는 더 복합적인 문제와 직결되어 있음을 일깨워 줍니다.


또한 영화 속 인물들이 끊임없이 시간과 싸우며 각자의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은, 현재에 충실함으로써 최적의 타이밍을 창조할 수 있다는 의미와 우리가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강하게 암시합니다.


더 나아가 <<테넷>>은 주도권이 단순히 개인의 능력에만 의존하지 않고, 타인과의 협력 속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서로 연결되고 조화를 이루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함께 목표를 달성해 나갑니다. 이를 통해 타이밍과 주도권이 개인적인 선택을 넘어 공동체적 차원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는 점을 일깨워 줍니다.


<<테넷>>이 전하는 메시지는 명료합니다. 주도권은 환경을 완벽히 통제하려는 욕망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고, 적절한 순간에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선택과 행동의 타이밍을 재고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삶의 매 순간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과 그 타이밍은 무엇인가?" <<테넷>>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야말로 삶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이자, 주도권을 쥐는 열쇠임을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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