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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선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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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Mar 06. 2022

시간이라는 풍경

하늘이 파랗게 물들었다고

그 파랑으로 물든 시간이

떠나가지 않을 건 아니어서

가령, 풍경 속에서 들킨 것과

엉킨 것들을 풀어가리라 추측해

퍼지는 햇살마다

지금이라는 시간이 떠나도

지금이 되는 간절함을 이루기 위해

풍경은 향기를 남기고 떠난다

가지고 온 것들을 다 두고

다 담아 갈 수도 없겠


떠날 준비가 되었다는 사실은

시간으로선 쉽지 않은 일이다.

내 시간과 너의 시간이 포개져 있는데

어떻게 모든 시간의 풍경을 나눌까

가져갈 풍경 안에 시간은 그저 먹먹할 뿐

길마다 시간의 문을 두드린다.


시간이 떠난다

떠나려는 이유를 묻지 않기로 했다

남은 것과 떠난 것 사이에서

더 이상 슬퍼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면 조금 덜 아플까 싶었는데

그럴수록 하늘은 파랬고 햇살은 빛났다.


서로의 시간과 풍경에 바람이 들면

시린 코끝의 바람 불어도

촘촘한 결마다 끼어든 햇살로 가득하여라

설령 내가 추워도 춥지 않은 이유를

한 줌 햇살로부터 듣는다.

소환되는 시간이 아름답도록

시간이 풍경처럼 지금 흐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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