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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May 30. 2024

사소한 것들에 대한 예의

이런 시간들의 사소함으로.

'

사소한 것들이 늘어선 별일 없는 나날은 우리 생에 얼마나 잔잔하고 얄팍한 근육인가 매일 특별한 날을 기대하지 말라. 사는 중에 맞는 별일은 얼마나 자극적이고 통렬한  흔적을 남기던가 말이다. 어제 같은 오늘이 걸쳐진 바지랑대에 햇살이 비치고 바람이 부는 속으로 공기처럼 떠다니는  내 곁의 것들을 덤덤하게 보내고 맞이하는 나날, 그 속에 무심히 호흡하고 웃으며 온전히 감사하는 삶. 그것이 곁에 머무는 사소한 것들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_세상의  당신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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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숲의 시간을 좋아한다. 나무의 시간은 나무가 숲을 이룰 때마다 점점 깊어지고 호흡은 길어진다. 문득 나는 나의 시간이 숲으로 가서 멈추길 바란다. 지금 여기에 닿아 스미는 것으로부터 숨을 쉬는 일부터. 의식이 무의식의 세계를 단순하게  바라보는 일로부터 사라진 이야기를 소환하면 알아지는 것으로 흐른다.


온전한 감사는 온전치 못한 삶 안에서 바깥으로 향하는 다정함에서 오는 것 같다. 아주 평범한 순간을 누리고 사는 일은 자연이 주는 사소한 것들에 대한 배려 같다. 마치 내가 처음 발견한 진리처럼 숲에서 벗어나도 흐뭇해지는 것처럼. 행복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 것처럼 때론 담백하고 너그럽기도 하다.


바람이 불면 결 따라왔다 갔다 하는

"풀에 누울 때는 스스로 풀이되기를!"



당신의 다정한 일상.
안과 밖의 단순한 시간들.

그 사이

별일 없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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