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관습 중력 속의 사랑
사랑을 긍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략해 버린 현시대의 사랑이 관습이라는 틀 속에서 소멸되고 고갈되고 있습니다. 시대를 따라 바뀌는 사랑의 방식은 구조적 결함으로 공고해지고 있습니다. 사랑이 바뀌는 것은 차용하는 이들의 목적성으로 훼손되고 있다는 증거일 수도 있습니다. 사랑은 관습을 통해 묶어 두려는 상징성이 아닙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통방식이며 따뜻한 삶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원초적인 사랑의 본질이 왜곡되는 순간 개별적인 감정의 상실로 이어진다는 건 회복되기 어려운 인간의 정체성 상실로 이어질까 염려스럽습니다. 조선시대 여성의 열녀문이라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그렇습니다. 어떤 프레임을 씌우고 구성 되어지는 사랑의 윤리는 시대의 편리에 따라 변종 됩니다.
2. 변주되는 포르노화
사랑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자본이 사랑을 사고팔게 합니다. 물질로 왜곡되는 사랑의 방식이 도용되고 있습니다. 물질적 향락이 힘든 삶의 위안으로 대체되는 의도된 힘을 느낍니다. 또한 자본이 추구하는 사랑의 발견은 미디어로 양산되는 포르노란 이름으로 이상한 균열을 냅니다. 차별적인 불균질성을 조합하고 그 불균질성은 또 다른 장르의 사랑을 기획합니다. 사랑을 기획한다는 설정 자체의 변주되는 방식은 시대가 요구하는 자연스러운 것으로 자본이 끼어들면 왜곡이 심해집니다. 포르노란 장치를 해석하는 힘이 누군가에게 독점되어 있다면 주도하는 방식의 문제는 늘 개인의 책임으로 돌립니다. -화 한다는 것의 맹목적인 함의에 대한 문제 제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화학적 부작용에 대한 검열 없이 무작위를 변주되고 있는 것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입니다.
3. 긍정화된 향략
향락이 도처에 만연한 즐거움이라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려야 할 즐거움의 가치는 개별적인 코드가 아니라 시대가 요구하는 긍정의 틀에서 무감각해집니다. 희석되는 가치 또한 사랑을 함부로 하게 합니다. 소모되는 감정들 그사이 건질 것 없이 덤벼드는 불나방처럼 사랑이 침몰합니다. 개별적 사랑이 통속적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변질되는 순간 사랑의 긍정은 사랑의 무감각이며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 되게 합니다. 소멸되는 사랑을 사로잡으려는 사랑이 유혹합니다. 내면의 은근한 사랑을 볼 여유가 없습니다. 인스턴트 사랑의 합리화는 사랑을 소멸시키고 사랑은 상업화에 차용되어 변질된 사랑을 추구하고도 사랑은 모릅니다.
4. 타자 없는 나르시시즘
일방적인 사랑은 위험합니다. 일방적인 소통 역시 사랑을 발견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각자의 사랑을 요구하고 각자의 사랑을 실천합니다. 데이트 폭력은 자신의 사랑만이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상대를 사랑하는 것보다 자신이 원하는 사랑이 중요하고 존중받길 바랍니다. 상대가 없이 실천하는 사랑은 일방적입니다.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소유욕은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한다면 그 사람이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살펴주어야 합니다. 아무런 대가 없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랑이 그토록 관심입니다. 사랑의 방식이 상대가 원하는 소통이라면 자연스럽게 서로를 위한 사랑이 됩니다. 타자를 이해하고 헤아리는 시선은 사랑의 첫 번째 덕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5. 부정성을 상실한 성애
부정의 부정은 긍정이라고 합니다. 긍정의 긍정은 부정일까요? 시선의 차이, 과도한 사랑에 대한 모형을 살펴봅니다. 흔히 우리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부모의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부모의 사랑을 희화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부모의 역할이 부여되고 우리는 그 규범에 저항하지 못할 삶을 스스로 습득하게 만듭니다. 이어져 체화되면서 넘치도록 사랑은 규범 지어집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랑이 부정당하는 순간 사랑의 긍정성은 점점 견고해집니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방식의 사랑이 사회 구성원으로 지켜야 할 규칙으로의 사랑만이 존재할까요. 사랑은 구속이 아닙니다. 사랑은 자발적 감정의 주체이며 그 사랑이 넘쳐서 유발할 사회적 문제는 이미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일어난다는 가정하에 통제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은 마음과 마음이 오가는 소통입니다. 그 소통을 가로막는 불필요한 사랑의 긍정성은 무너져야 합니다. 사랑의 종말이 오기 전에 사랑을 재발견하고 사랑을 찾아야 합니다. 동일자의 사랑을 닮아가야 하는 건 아닐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