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가기로 마음을 먹다. 물론 커피 마시러
퇴사를 했다. 아쉬움은 없다. 아, 하나 있다면 같이 일했던 동료들. 거기서 만난 사람들.
시간이 생겼고,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미국을 가야겠다."
사실 미국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년 조금 더 전에 친구와 둘이서 서부 캘리포니아 주의 주요 도시들을 다녀왔었다. 그때 이후로 미국에 대한 기억은 매우 좋았다. 자유롭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분위기. 게다가 나는 영문학과를 졸업했기 때문에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적은 편이었다. 물론 잘한다는 건 아니고, 어떻게든 말할 수는 있겠지 라는 생각.
처음에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올랐던 도시는 뉴욕이다.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도시, 뉴욕.
나에게 뉴욕은 선망의 도시이자 판타지 같은 공간이었다. 뉴욕에 간다는 생각 만으로도 마치 성공에 한걸음 가까워진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다.
내가 사는 동네에 좋아하는 카페가 하나 있다. 평소처럼 들려서 커피 한잔 하며 사장님과 얘길 나누다가 여행 얘기가 나왔다.
"포틀랜드는 어때요?"
사실 포틀랜드를 알아보긴 했었다. 매거진 B의 포틀랜드 편을 사서 보기도 했었고, 워낙 로컬(Local) 브랜드들이 많아 커피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로 볼거리가 많다는 도시로 익히 알고 있었다.
포틀랜드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사장님의 추천이었다. 평소 사장님을 존경하고 있던 나는, 사장님이 좋아하시는 곳이면 나도 좋아하겠다 라는 근거 없는 믿음이 있었다.
"포틀랜드 가기 전에 시애틀도 꼭 들리세요"
그렇게 시작된 나의 커피여행.
첫 번째 도시, 시애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