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맵이 글쓰기에 유용한 이유 3가지
요즘 글을 쓰거나, 읽은 책을 요약하거나, 업무 우선순위를 짤 때 마인드맵(mindmap)을 주로 활용한다. 특히 글쓰기를 할 때 마인드맵핑이 도움이 되는데, 그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가 명확해진다. 마인드맵은 하나의 핵심 주제에서 세부적인 주제로 가지가 뻗어나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 글의 주제는 '마인드맵이 글쓰기에 유용한 이유 3가지'이고, 그 이유 3가지가 하위 주제로 이어져 나올 것이다.
나의 경우 xmind 프로그램(어플)에 있는 '조직도' 템플릿을 활용하여 마인드맵을 작성한다. 맨 위에 중심 주제 하나를 적고 그 아래에 하위 주제를 적는다. 이 양식을 활용하면 글을 쓰다가 주제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어진다.
마인드맵의 두 번째 장점은 덜 중요한 내용을 빼기 편하다는 점이다. 마인드맵의 본질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2~4개의 주제로 압축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내용을 제거하거나 덜 중요한 내용에 힘을 뺄 수 있다.
가령, 맛집을 리뷰하는 글을 쓴다고 하자. 글을 읽는 사람들은 모든 정보를 다 기억하려 하지 않기에, 중요한 정보를 위주로 전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대형카페를 리뷰한다면, 사진을 찍은 순서에 맞게 정보를 나열하면 쓰는 사람 입장에서 진이 빠진다. 읽는 사람 입장에서도 뭐가 중요한 정보인지 파악하기 어렵고, 심지어 지루하기까지 하다.
이때 필요한 게 재구성 작업이다. 이를테면 1. 카페 외관 / 2. 카페 내부 분위기 / 3. 메뉴 소개 이런 식으로 내용을 3가지로 범주화하는 것이다. 외부에서 내부로 시선이 옮겨 가는 느낌이 들면서 카페를 직접 관람하는 느낌이 들며, 독자가 필요한 정보만 선별하는 데에도 편하다.
글쓰기에서 마인드맵이 유용한 세 번째 이유는 퇴고가 빨라진다는 점이다. 이는 첫 번째 장점과도 관련이 있는데, 마인드맵을 열심히 작성하더라도 글을 쓰다 보면 막히는 부분이 있다. 가령 흐름이 어색하다거나 생각한 것 이상으로 내용이 많아질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재빨리 마인드맵을 본다.(듀얼 모니터가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리고는 글을 고치기 앞서 마인드맵을 다시 읽어 본다. 마인드맵이 불완전하다는 건 글의 흐름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뼈대가 튼튼해야 살을 제대로 붙일 수 있다. 마인드맵을 통해 글의 구조를 먼저 고치면 글을 좀더 빠르게 수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 글을 처음 쓸 때 세 번째 하위 주제로 '빠른 피드백'을 잡았다. 수정할 내용을 빠르게 잡아낼 수 있다는 점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피드백이 빠르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호했다. 이때 세 번째 하위 주제를 '빠른 퇴고'라고 고치니, 뼈대를 먼저 고치면 퇴고하기 편하다는 점을 피력하는 데 좋았다.
마인드맵을 쓴다고 해서 글 한 편이 '뚝딱'하고 나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마인드맵을 쓸 때와 그렇지 않을 때 확연히 차이가 난다. 마인드맵을 활용하여 생각을 정리하면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해지고, 중요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가려낼 수 있다. 또한 글에서 어색한 부분을 명확히 인지하고 빠르게 수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인드맵은 여러모로 글쓰기에 유용한 도구이다.
※커버 사진: Unsplash의 Niels Bos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