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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누의 서재 Sep 13. 2020

독서의 매력에 빠지는 순간

서평 시리즈 #33 : <뭐부터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너에게> 김환영

어릴 적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하여 독서가 평생의 취미인 사람도 있겠지만 어느 순간 독서의 매력에 푹 빠지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우연한 기회에 한동안 놓고 지내던 책을 읽다 마음에 큰 울림을 받은 경우가 많다. 운동, 미식, 여행, 연애 등 세상에는 즐거움을 주는 다양한 것들이 있지만 독서만이 주는 특별한 울림, 내면으로부터 전해지는 '변화'의 시작과 같은 느낌을 받았을 때 그렇게 독서는 갑자기 마음에 자리를 잡고 앉아버린다. 


<뭐부터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너에게>는 독서를 통한 인생의 변화를 전파하기 위해 쓰인 책이다. 책이 밥을 먹여주지는 않지만 인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분명하다고 믿는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인생을 바꾸기 위해서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등의 고민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저자는 25편의 책을 통해 독서의 세계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저자가 좋은 책이라 생각하는 책을 정리하고 그 속에 담긴 진리들을 독자들에게 간단하게 소개하는 책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해당 형식의 책은 많다. 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인생을 바꾼, 타인에게 추천하고픈 책을 나름의 감상으로 정리하여 책을 엮어내곤 했다. 독서의 깊이가 깊지 않기에 그러한 종류의 책을 많이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읽어봤던 것과 비교했을 때 <뭐부터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너에게>는 몇 가지 특징이 있었다. 



먼저, 벽돌책이 아닌 얇은 책을 주로 골랐다. 책의 말머리에 저자는 밝힌다. 인생에 영감을 불어넣은 책 중에는 의외로 얇고 간단한 책들이 많다고. 소위 '고전'이라 불리는 벽돌책의 경우 최소한 현대의 독자들은 분량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다른 읽을거리도 많고 한 번쯤 대충은 들어봤다는 이유로 읽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이는 책들을 통해 영감을 얻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책에 수록된 많은 책들은 분량이 200페이지 안팎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떠한 책은 100페이지도 안 된다. 그림 50여 장을 포함해서. 중요한 것은 분량과 그 내용의 깊이가 아니라 독자들에게 어떠한 것을 전하고 싶은가 하는 작가의 진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둘째, 아동용 도서를 포함하여 사랑, 부자, 철학 등의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로알드 달의 책. 어떤 내용인지는 알고 있고, 누군지는 들어본 작가이다. 그렇기에 읽어본 적은 없다. 김환영 작가는 이처럼 어린 시절 우리에게 교훈을 주었던 책들도 다시 들여다보면 또 다른 교훈을 준다고 생각한다. 아동용 도서의 구성은 비록 출간 당시 출판사와 편집자 측에서 결말이 너무 단순하다고 하여 수정을 권유받을 정도였지만 전 세계 수천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책에 담긴 지혜와 진리 이외의 요소만으로는 그만한 성공을 이루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처럼 아동용 도서를 포함하여 저자는 다양한 주제를 5권 정도의 책을 통해 포괄적으로 다룬다. 어떤 독자는 사랑하는 방법에 관심이 많을 수도 있고, 어떤 이는 부자가 되는 방법에, 어떤 이는 철학에 관심이 있을 수도 있다. 저자가 더 많은 독자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전하려는 그 마음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들어보지 못한 책들이 더 많았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독서는 어떤 식으로든 영감을 불어넣는다. <마시멜로 이야기>와 같은 간단한 책을 통해서도 그동안 잊고 지냈던 지혜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바빌론의 부자들>이라는 책에서는 결국 우리가 부자가 되지 못하는 까닭은 그 단순한 간단한 진리를 '진부하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실행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되새길 수 있었다. 그 어떤 독서도 헛된 것은 없다. 오랜 시간 글을 써온 저자는, 내가 발견하지 못하던 진리들을 발견하여 정리했다. 받아들이는 사람의 나름이었던 것이다. 


6개월쯤 전 거의 4년 만에 다시 잡은 책 한 권으로 인생을 다시 살아가기 시작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쓰고 가장 싫어하던 달리기를 시작하여 수백 킬로 미터를 달려냈다. 책이 주는 인생의 변화에 설레 더 많은 책을 찾게 되고 그간 읽은 책들이 서로 연결되며 점점 더 큰 시너지를 만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동시에 끊임없이 자신을 다그쳐야 한다는 점도 맞다. 좋은 책을 읽어도 그 속에 담긴 지혜를 행하지 않으면 의미는 퇴색되고 만다. 


독서는 이처럼 인생을 가장 빠르게 바꿀 수 있는 수단이다. 개인적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사랑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좋은 책들을 읽을 시간이 부족한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가이드를 드리려 리뷰를 쓰기 시작한 까닭도 있다. <뭐부터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너에게> 또한 비슷한 이유로 세상에 나왔으리라. 독서를 시작하기 두려운 이들을 위해, 울림을 줄 수 있는 책을 통해 독서의 매력을 더 빨리 전파하기 위해. 이와 같은 책의 좋은 점은 굳이 다 읽을 필요도 없고 처음부터 읽을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저자의 의도처럼 마음에 드는 한 페이지를 펼쳐 책에 매력에 빠져보자. 그리고 독서라는 새로운 탐험을 시작해보자. 


독서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드는 <뭐부터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너에게>였습니다.  





* 본 리뷰는 세종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출처 : 

1) https://unsplash.com/photos/HH4WBGNyltc?utm_source=naversmartedito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api-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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