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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누의 서재 Sep 22. 2020

호황일 때도 불황일 때도 살아남는 커리어를 가지는 방법

서평 시리즈 #44 :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

전 세계를 뒤덮어버린 코로나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급격하게 달라진 삶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겠지만 유난히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구직자들이다. 


첫 직장을 구하고 있는 사람이든 퇴사 후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이든 채용의 규모와 방식이 확연히 변해버린 현재 상황은 참담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상태이다. 특히나 저축해둔 약간의 자금 여유도 없는 신입 채용 후보자라면 더욱 힘든 시기이다.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을 말 그대로 코로나 시대를 돌파할 수 있는 커리어 전략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90년대 후반 IT 버블이 한창일 때 선택의 갈림길에 놓였다. 친구들처럼 유수의 좋은 기업에 들어가서 돈을 벌 것이냐 조금 더 흥미 있는 대학원에 진학할 것이냐의 문제였다. 경기가 늘 호황일 것이라 생각했던 저자는 결국 독일어와 독일 문학 관련 대학원에 진학한다. 이내 IT 버블이 붕괴되고 저자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고 만다. 분명 대학원에 들어갈 때만 해도 친구들이 2만 5천 달러의 연봉을 받으며 유명 컨설팅 그룹에 들어가던 때였다. 졸업을 앞두니 그 친구들마저 모두 해고당하고 모아놓은 돈도 없는 상태에서 커리어 시장은 굳게 얼어버렸다. 


이후 독일어를 이용해 오스트리아의 경제를 분석한 논문을 통해 응용경제학으로 석사를 취득한 저자는 유명 은행에서 숫자들을 보고 분석을 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결과적으로는 커리어가 잘 풀렸지만 예전의 경험에서 경기의 순환성, 커리어의 안정성, 커리어 선택 방안 등에 영감을 얻은 저자가 펴낸 책이 바로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이다. 이렇게 다이나믹한 인생의 굴곡을 겪어왔던 저자는 바로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이다.


솅커는 책을 통해 불황에 대해 정의하고 세계적인, 그리고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의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여기에 좋은 날이 있으면 나쁜 날이 있다는 불변의 진리를 통해 커리어 전략을 설정할 것을 이야기한다. 


불황은 사회의 많은 것들을 빼앗아 간다. 추가로 설명할 필요도 없는 부분이다. 솅커는 불황이 반드시 발생할 수밖에 없는 현상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불황이 닥칠 만한 정황들을 잘 파악한 후 슬기롭고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불황의 전조는 미국 시장을 기준으로 설명된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한 가지 예시를 들자면, 


- 실업률이 상당히 감소할 때 : 연장 준비 제도 이사회는 이처럼 호황이 지나치게 과열되면 금리 조정을 실시한다. 그럼 이제 내려가는 일만 남게 되는 것이다. 


불황을 비롯해 세계 경제 흐름은 요동친다. 항상 경기가 고점만 찍을 수는 없고 저점만 찍는 법도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 호황은 호황대로 불황은 불황대로 수반하는 문제점이 있다. 우리는 그렇기에 유연하게 적응해야 한다. 

불황이라는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저자는 자신이 젊은 시절 겪었던 스페인 소 축제를 예시로 들며 설명한다. 

성난 황소가 번쩍이는 뿔을 쳐들고 땅을 발굽으로 마구 차대며 달려올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3가지이다. 도망가거나, 가만히 있거나, 뿔을 잡고 소가 진정이 될 때까지 견디거나.(사실 저자가 아무리 190cm의 거구라 해도 소가 자신의 배를 받고 있는 상태를 견뎌냈다는 게 쉽게 이해되진 않는다.) 저자는 당시 참여했던 다른 사람들을 보며 황소를 피해 숨거나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저자는 뿔을 잡고 견디는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얻어낸 중요한 결론은, 결코 '저기 앞의 황소가 내 쪽으로 돌아보진 않겠지?' 하고 안일하게 관망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불황을 예측하고 불황이 발생했을 때 견디고, 버리고, 깨어지고, 피하고, 숨으며 어떻게 그 거대한 황소를 꼭 붙잡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지는 내용은 불황이라는 황소의 뿔을 붙잡고 견디는 방법이다. 어쩌면 조금 능숙해지면 황소를 진정시키는 즉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드는 방법이 될지도 모르겠다. 


SWOT 분석을 통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철저하게 파악하는 것을 시작으로 

1. 준비하라

2. 견뎌라

3. 숨어라

4. 도망쳐라 

5. 쌓아 올려라

6. 돈이 돈을 벌게 하라

7. 나의 선택지를 재평가하라


다음과 같이 7개의 장을 통해 불황을 이겨나갈 커리어 전략을 설명한다. 


때로는 진부한 이야기를 접하기도 했다. 어느 책인들 그렇지 않을 수 있겠는가. 때로는 색다른 관점이 보이기도 했다. 가령, 커리어를 시작하는 데에 필요한 (쓸모 있는) 인적 네트워크가 5명이 안 된다면 지금 이 책을 보고 있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오히려 당장 컨퍼런스로 뛰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들과 얼굴을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식이다. 여기에 호황일 때 회사의 지원을 받아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음으로써 대체 불가능성을 높이라는 이야기도 전했다. 당신이 만약 커리어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불황일 때는 대학원으로 도망가는 것도 괜찮다는 말도 덧붙였다. 


분명 미국 사회를 기준으로 쓰인 책이기에 한국 사회와는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면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코로나와 관련하여 '커리어'라는 특정한 분야에 대해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할 인사이트를 주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또한 저자의 말처럼 세계 경제는 비단 이번 코로나 사태뿐만 아니라 순환성을 가지고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와도 같다. 언제나 경기가 좋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현재 커리어에 대해 안주하는 것은 현대에 이르러서는 무척 위험한 생각이 된 것 같다. 코로나가 아니었어도 언젠가 경제는 다시 한번 무너졌을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순환성은 더욱 예측 불가능해질 것이고 주기가 빨라질지도 모른다. 인생의 3분의 1 이상을 투자하게 되는 일, 커리어라는 영역에 대해 장기적인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을 지녀야만 하는 이유이다. 


호황일 때에도 불황일 때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커리어를 가지는 방법,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이었습니다. 




* 본 리뷰는 미디어숲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출처 : 

1) https://unsplash.com/photos/wNz7_5EvUWU?utm_source=naversmartedito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api-credit

2) https://pixabay.com/ko/photos/%EC%8A%A4%ED%85%8C%EC%9D%B8%EB%93%9C-%EA%B8%80%EB%9D%BC%EC%8A%A4-%EB%82%98%EC%84%A0-%EC%9B%90-1181864/

3) https://pixabay.com/ko/photos/bolsin-%ED%88%AC%EC%9A%B0-%EB%B6%88-%ED%88%AC%EA%B8%B0%EC%9E%A5-201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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