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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누의 서재 Oct 29. 2020

새로운 시대가 원하는 4.0 인재가 되는 방법

서평 시리즈 #65 : <인재의 반격> 신태균

알파고가 이세돌과의 바둑 대결에서 4 대 1의 압도적인 스코어로 승리를 거둔 후 전 세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그 수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는 바둑에서 인간을 이길 수 있다면 수많은 일을 기계가 대체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전부터 조금씩 불씨가 타오르던 4차 산업혁명은 이 세기의 대결을 기점으로 활활 타오르게 되었다. 

4차 산업 혁명으로 인해 현재 일자리의 90%가 소멸될 것이라 예측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1만 5천여 개, 일본의 2만 5천여 개, 미국의 3만 5천여 개에 달하는 일자리의 대부분이 사라지면 사람들은 커다란 혼란에 빠지게 된다. 여기에 2020년을 강타한 코로나19는 전 세계에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바야흐로 대격변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인재의 반격>은 어느새 훌쩍 다가온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발맞춰 살아남을 수 있는 인재란 무엇인가를 조명하는 책이다. 시키는 일만 잘 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는 진작에 끝났다. 평생직장의 개념을 넘어 이제는 평생 취업의 시대가 되었다. 안정성을 위해 온 평생을 어딘가에 귀속되기 위해 취업 활동을 해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이렇듯 급변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재, 인재 4.0은 숨겨진 문제가 문제화되기 전에 찾아내어 선제적으로 해결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시대의 흐름을 꿰뚫을 수 있는 시력, 시야, 시각, 시선, 4개의 눈을 가진 인재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저자인 신태균 작가는 삼성인력개발원의 부원장을 지내며 미래의 흐름을 예측하고 그에 맞는 인재를 육성하는 데에 앞장섰던 사람이다. 덕분에 <인재의 반격>을 읽는 내내 다가올 미래상을 엿보며 그에 걸맞은 사람이 될 수 있는 전략까지 배울 수 있어 흥분되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다가올 미래는 관계 혁명이 진행되는 시대이다. 인공지능이나 로봇 등과 초연결된 인류는 기계 문명을 더 이상 인류의 보조도구로서 인식하지 않는다. 인공지능의 지능이 인류의 지능의 총합을 앞지르는 시점을 의미하는 '특이점'은 그 도래 시기가 점차 앞당겨지고 있다. 그만큼 현재 사회는 이전에 비해 고도로 발달하고 그로 인한 대격변을 맞이하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인한 사회의 변화, 인간 직업의 변화, 기술의 변화는 필연적이다. 우리는 인공지능과 새로이 '관계'를 맺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인공지능에게 어떠한 일들을 맡길 것이며 남겨진 일들 사이에서 우리 인간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 3간 혁명

과학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시간, 공간, 인간의 3간 혁명을 가져다주었다. 

- 시간 혁명

인터넷의 발달로 이미 전 세계 어디에서든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시간 혁명은 이미 진행된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 등의 발달로 인간은 몇몇 분야에서 시간을 극복한 셈이 되었다.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데이터의 처리, 정보 취합, 알고리즘 분석 등이 가능해졌다. 인간은 인공지능이 도출한 결괏값을 바탕으로 '인간다운' 사고를 거쳐 결정만 내리면 되는 세상이다. 덕분에 저자는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이 50년, 100년 전의 조상들에 비해 시간을 2배 이상 확보한 셈이 되었다고 한다. 새로운 개념의 시간 혁명이 다시 등장한 것이다. 

- 공간 혁명

공간은 시간에 비해 진보의 속도가 덜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비행기를 타도 지구의 반대편으로 날아가려면 무척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 또한 큰 발전이라 할 수 있지만 아쉽다. 하지만 화상 회의 등으로 공간의 문제까지 확실히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화상 회의 플랫폼은 빠르게 발전하게 되었고 우리는 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만 찾으면 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다가올 미래는 나노 기술, 우주 기술의 발달로 물리적인 측면에서 공간의 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혈관 속을 탐험하는 로봇, 달과 화성에 세워질 우주 식민지 등은 이제껏 우리 주변에 펼쳐진 가시적인 공간밖에 볼 수 없었던 인간들에게 큰 충격을 안길 것이다. 새롭게 펼쳐질 미래를 먼저 예측하고 움직이는 사람만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 인간 혁명 

인간 그 자체가 다른 존재가 된다. <특이점이 온다>의 저자인 구글의 레이 커즈와일은 2040년쯤이 되면 인간의 의식을 기계에 인식하여 '영생'을 이룰 수 있으리라 예측하고 있다.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인간의 수명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것이다. 60세가 채 안 되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현재의 표준은 새로운 시대에 맞춰 변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과 로봇은 다양한 SF 영화에 등장하듯 인간의 삶에 녹아들 예정이다. 현재 동물권이 뜨거운 화두가 된 것처럼 미래에는 로봇의 권리를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만약 인간과 동일한 사고 과정을 갖춘 로봇이 등장한다면 그를 로봇으로 봐야 할까 인간으로 봐야 할까?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혁명적인 움직임이 느껴지고 있다. 

■ 5초(超) 사회

3간 혁명을 통해 인간 사회는 5개의 초사회로 진보할 것이다. 

- 초연결

- 초지능

- 초인류

- 초경쟁

- 초고령

기존의 세계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모든 것이 변한다. 인간은 이제 스마트폰과 한 몸이 된 셈이다. 스마트폰은 현재에도 많은 것을 통제할 수 있다. 미래에는 인간이 다양한 도구를 이용하여, 연결되지 않는 영역이 없게 될 것이다. 초경쟁 사회는 현재의 인류에겐 잠시간 재앙이 될 수 있다. 나이키의 경쟁자는 아디다스나 리복이 아니라 닌텐도라는 말이 생긴 것처럼 인간은 이제 '체급'이 맞지 않는 경쟁자와도 경쟁해야 한다. 다른 영역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과는 물론, 심지어는 기계와도 경쟁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 4.0 시대

산업 혁명은 인간의 노동력을 상당 부분 빼앗아갔다. 인터넷 혁명은 더욱 많은 것들을 빼앗아갔다. 이러한 혁명의 시대에 발맞춰 인간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특별한 코드들이 필요했다. 1.0부터 4.0에 이르는 인재상이었다. 

1.0 인재는 흑백논리 또는 조금 더 나아가 4지 선다에서 알맞은 답을 골라낼 수 있는 인재였다. 

2.0 인재는 객관식이 아니라 주관식형 인재였다. 주어진 문제에 대해 간단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힐 수 있는. 허나 단답형인.

3.0 인재는 다른 사람과 다른 답을 찾기 위해 집중하는 창의적인 인재였다. 

시대가 요하는 인재의 상이 보다 주도적이고 창의적으로 변하며 다양성이 점차 강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초연결, 초지능, 초인류, 초경쟁, 초고령의 4차 산업 혁명 사회에서는 남과 다른 생각 정도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이미 문제화가 된 사항에 대해 답을 찾는 것은 '5초' 사회에서 너무 늦은 일이 되었다. 

4.0 인재는 4개의 눈을 바탕으로 평범한 현상의 이면에 숨겨진, 아직 문제가 아닌 문제를 문제화하여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할 수 있는 인재이다. 이는 <인재의 반격>뿐만 아니라 다양한 책에서도 지적하고 있는 사항이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가 아니라 문제를 '제시할' 수 있는 인재를 요하는 시대. 그것이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다. 

■ 4개의 눈

저자는 이렇듯 새 시대에 맞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위해서 4개의 눈이 필요하다고 한다. 시력, 시야, 시각, 시선이다. 

일단 정확한 눈인 시력이 필요하다. 문제를 제대로 똑바로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흐릿한 눈으로 현상의 본질을 명백히 바라볼 수 없으면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없다. 또한 넓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다차원의 요소들을 넓게 바라보고 한 데 모으는 시야가 중요한 이유이다. 시각은 2차원의 존재를 3차원에서 바라보듯 다양한 각도로 바라봐야 함을 의미한다. 여기에 시선은 다소 주관적인 의미가 개입될 수 있다. 자신만의 특별한 감성, 경험, 견해를 통해 새로운 시선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다양한 관점을 바탕으로 저자는 시대에 맞는 인재가 되는 법과 그들과 함께 일류 기업을 넘어 '초일류 기업'이 되는 법까지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창의성과 통찰력, 세계를 아우르는 범용성을 가진 인재가 되어야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뜬구름을 잡는 이야기가 아니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직업들이 사라지며 인간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비단 미래를 예측하는 책을 읽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어떠한 인재가 되어야 하는지 방향성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기업 또한 새로운 시대에서 기업 활동을 지속하는 것은 거대한 파도에 맞서는 일이 될 수 있다. 비유이지만 '제3의 물결'과 같은 잔잔한 물결이 아니라 파도이다. 파도를 뚫고 항해를 지속하려면 지금과 같은 대격변의 시기에는 미래를 정확히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논리정연한 저자의 서술 방식에 흠뻑 빠져들었던 책이었다. 시대가 변하는 궤를 존재 혁명과 관계 혁명으로 시작하고, 3간 혁명, 5초 사회, 코드 4.0에 이르기까지 설득력이 가득한 이야기들로 책을 채워 나갔다. 다가올 미래를 잠시간 목격하고 온 느낌이다. 동시에 그렇기에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많은 것들이 뒤바뀐 세상. 인간의 존재가 지금과는 확연히 달라진 세상. 인간이 할 수 있는 것들이 사라진 세상. 그런 세상에서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 그렇기에 지금부터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미래를 공부해야 한다. 글을 모르면 넘쳐나는 지식을 음미하지 못하고 발전할 수 없듯이 미래를 보지 못하는 '미래맹'은 이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우리 모두 미래맹에서 벗어나 다가올 시대가 요하는 인재가 될 준비를 해야 한다. 

미래를 보지 못하는 미래맹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 <인재의 반격>이었습니다. 




* 본 리뷰는 쌤앤파커스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 출처 : 

1) https://unsplash.com/photos/HOrhCnQsxnQ?utm_source=naversmartedito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api-credit

2) https://pixabay.com/ko/illustrations/%EC%9D%B8%EA%B3%B5-%EC%A7%80%EB%8A%A5-%EB%87%8C-%EC%83%9D%EA%B0%81-%EC%A0%9C%EC%96%B4-3382507/

3) https://pixabay.com/ko/illustrations/%EA%B0%9C%EC%9A%94-%EA%B5%AC%EC%B2%B4-%EC%83%81%EC%9E%90-%EA%B3%B5%EA%B0%84-1087088/

4) https://unsplash.com/photos/MYbhN8KaaEc?utm_source=naversmartedito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api-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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