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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누의 서재 Nov 27. 2020

스폰서와 프로테제, 낯설지만 흥미로운 이야기

서평 시리즈 #74 : <후배 하나 잘 키웠을 뿐인데> 실비아 앤 휴렛

주변에 정말 아끼는 후배 한 명쯤은 있지 않은가? 

밥도 사주고 사우나 같이 가고 힘들 때는 서로 전화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는 든든한 후배. 

의지할 수 있는 선후배 사이는 긴 인생길을 걸어갈 때 힘이 될 수 있는 투자 대상이 되기도 한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후배를 완전히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꾸준히 꾸준히 성장시키는 것은 본인의 커리어에도 큰 힘이 된다. 단순히 선후배의 관계를 넘어서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약속한 스폰서와 프로테제(피후원인)의 관계는 야망을 품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필수적으로 고민해 봐야 하는 중대한 문제이다. 


<후배 하나 잘 키웠을 뿐인데>는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다소 낯설 수 있는 스폰서와 프로테제의 관계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스폰서십은 단순히 마음에 드는 싹싹한 후배를 점 찍어서 예뻐해 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처리해야 하는 업무 중 일부를 분담시켜 프로테제를 성장시킨다. 후배가 위기에 처했을 때 아낌없이 경제적, 정치적, 업무적 지원을 마다하지 않는다. 오랜 세월 함께 성장한 프로테제는 스폰서가 인생의 중대한 순간에 도움을 주며 마침내 서로가 든든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된다. 

부시 전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의 관계 또한 성공적인 이야기가 될 것이다. 반면 지난 2018년 세상을 떠난 존 매케인 상원 의원이 대선 레이스를 펼칠 때 함께 했던 부통령 후보 사라 페일린은 실망스러운 사례로 기억되고 있다. 둘은 몇 년 동안 꽤나 끈끈한 관계를 형성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매케인은 페일린을 사실 잘 몰랐고 그녀의 몇 가지 의혹이 자신의 발목을 잡을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프로테제를 선택하는 일은 그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잘못된 선택을 하거나, 잘못된 선택임을 알고도 재빠르게 정리하지 못하면 기업가나 정치인들은 중대한 시점에 큰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 트럼프 또한 인사 선정에서 문제를 겪었다. 스폰서-프로테제의 관계는 단순한 선후배, 친구 관계가 아니다. 엄연히 비즈니스적인 합의가 들어간 관계이다. 때문에 신중히 생각해야 하고 결정해야 한다. 한번 결정했다고 내버려 두어서도 안 된다. 성장시켜야 하고, 아니다 싶을 때는 과감히 내쳐야 한다. 책에는 든든한 지원군이자 파트너가 될 프로 테제를 키워낼 방법을 세세한 단계에 따라 서술하고 있다. 


여전히 스폰서십이라는 개념은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낯설다. 하지만 보다 열린 조직 문화를 지닌 기업이나 미국의 경우 지원군을 키운다는 개념이 확실히 존재한다. 회사 내에서도 스폰서의 존재 여부에 따라 승진 등 조직에서의 성장에 큰 차이가 생긴다. 남성의 경우 40% 가까이 승진율 차이를 보이고 여성의 경우는 비율 상으로는 50% 이상 유리한 결과를 보인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나를 이끌어 줄 사람을 찾는 것도, 내가 이끌 사람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는 뜻이다. 


■ 그렇다면 어떤 조건의 후배를 찾아야 할까? 


- 자신의 비전 및 목표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

- 스폰서와 프로테제가 함께 성장하며 서로의 깊이를 확장해 줄 수 있는 사람

- 충성과 신뢰를 약속할 수 있는 사람

- 팀 외부보다는 팀 내부에서


어설프게 프로테제를 선정해서는 안 된다. 성공적인 관계를 형성한 케이스를 살펴보면 예전의 친분이나 몇 번의 일 경험으로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지원군으로 키울 생각을 하면 그때부터 다양한 방면으로 후배를 살펴본다. 명심하자. 스폰서와 프로테제의 관계는 최소한 5~10년 이상의 장기적인 관계이다. 엄청난 시간과 비용, 노력이 투여되는 일이다. 


■ 프로테제 선정 후 중요한 포인트


- 야망 있는 후배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라

- 당신이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다 작은 업무는 적극적으로 위임하라

- 신념, 가치관 등이 어긋나면 페널티를 부과하라

- 지원도 아끼지 마라

- 그럼에도 맞지 않는다면 과감히 관계를 정리하라 


어설픈 후배를 중요한 미팅에 데려갈 순 없다. 스폰서와 프로테제는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모인 공식적인 관계이기도 하다. 될성부른 떡잎처럼 보이지만 아직은 미숙한 후배를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며 동기 부여를 해야 한다.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업무를 위임하면 후배는 감동한다. 자신의 일처럼 업무를 수행하며 스스로가 성장한다. 열심히 일을 하는 와중이라도 뭔가 틀어지는 점이 있다면 신상필벌은 필수이다. 그럼에도 서로의 뜻이 맞지 않으면 정리를 해야 한다. 친분을 위해 모인 사이가 아니다. 서로가 성공의 사다리를 올라가 멋진 커리어를 만들기 위해 모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문화에서는 학연, 지연, 혈연이라는 이유로 누군가를 편애하는 것처럼 보일 수가 있는 내용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스폰서십의 개념은 마음에 드는 누군가를 아끼는 것이 아니다. 결국 자신을 위해서 누군가를 키우는 셈이 된다. 때문에 허투루 후배를 선정할 수 없다. 자신과 뜻이 맞고 성실히, 그리고 능숙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가능성 있는 프로테제를 선정하여 '육성'하는 것이다. 해당 관점에 집중하여 책을 읽으면 보다 이해가 쉬울 듯하다. 

사회에서 성장하고 싶은 욕구는 무척 강렬하다. 성공적인 커리어도 이어지고 부와 명예를 거머쥘 수 있는 수단이 된다. 때문에 든든한 지원군을 키우고 싶은 사람도, 자신을 키워줄 사람을 찾는 사람도 스폰서와 프로테제의 관계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업무적으로 성장하며 결국에 사회가 성장하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스폰서십의 개념을 통해 사회적 성장의 야망을 품어보자. 

스폰서와 프로테제라는 낯설지만 흥미로운 이야기, <후배 하나 잘 키웠을 뿐인데>였습니다. 


* 본 리뷰는 부키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출처 : 

1) https://unsplash.com/photos/n95VMLxqM2I?utm_source=naversmartedito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api-credit

2) https://unsplash.com/photos/ZGjbiukp_-A?utm_source=naversmartedito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api-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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