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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누의 서재 Nov 30. 2020

경제부터 라이프스타일까지 포스트 코로나의 모든 것

서평 시리즈 #81 : <코로나 대전환> 노무라종합연구소

2020년을 지배하는 키워드 '코로나'. 21세기 들어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 여겨지기에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시대를 분석하는 글이 하루에도 수백 편씩 쏟아져 나온다. 세계 경제를 중심으로 분석한 책,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분석한 책, 라이프 스타일, 비즈니스 구조, 커리어 등 앞에 '코로나'만 붙이면 돈이 되는 책이 된다. 그야말로 코로나 노믹스이다. 

코로나 관련 책을 읽으면 겹치는 내용이 많다. 여러 기관이나 저자가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내용은 그만큼 미래에 확실히 되는 사안들일 것이다. 반면 저마다 색다른 이야기를 하는 부분도 있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기존의 공통적인 쟁점에 더해 생각을 확장하고 나면 한층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진 기분이 든다. 


<코로나 대전환>은 세계적인 경제 연구소인 노무라종합연구소가 펴낸 포스트 코로나 분석서이다. 일본의 본사와 서울의 지사가 합작으로 펴내 세계적인 경제 흐름과 한국 상황에 맞는 분석을 동시에 살필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때문에 한국의 부동산, 특히 서울의 집값에 대해서도 세세한 분석이 돋보인다. 라이프 스타일, 비즈니스 등에 대한 분석을 한 번 더 살필 수 있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코로나는 세계 경제를 구석구석 초토화시켰다. 여행 산업, 숙박업, 접객이 기본이 되는 서비스업 등은 전 세계적으로 큰 폭의 침체기를 겪고 있다. 미국의 경우 10% 이상의 역성장이 예상되고 유럽권은 더욱 상황이 심각하다. 프랑스, 스페인, 영국 등은 모두 10% 후반에서 20%대의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미국의 증시는 생각보다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 금융 위기 때와 비교했을 때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사실 다우 지수나 나스닥 지수는 올해 5월 이후 다시 안정세를 찾아 계속 상승 중이기도 하다.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 초(hyper) 양적완화 정책의 결과라 볼 수 있다. 미국의 연방준비은행과 유럽의 중앙은행이 대규로 돈을 풀었기 때문에 증시를 안정화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백신의 출시 여부에 따라 해당 국책 기관들은 금리 정책을 순식간에 바꿀 수도 있다. 각국의 재정 수준이 심각한 상태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GDP 대비 부채비율이 급증하고 있기에 정부 기관은 가능하다면 빠르게 금리 수준을 예년의 상태로 회복시켜야 한다. 이때 어떤 일이 벌어날지는 예측할 수 없다. 현재의 초양적완화 정책이 어떤 결과로 되돌아올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각 나라는 현재의 상황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 

미중 관계에 대한 예측도 빠지지 않았다. 책은 바이든이 당선되기 전에 집필되었다. 해당 사항을 감안하더라도 책에서는 이미 미국의 경제 위기로 인해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을 그리 높게 평가하고 있지 않았다. 또한 누가 당선되느냐에 관계없이 미국은 중국에 대해 다시금 친중 정책을 펼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이미 시작된 미중 무역 전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우리의 일상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온라인 시장이 날개를 달고 뻗어나갈 것은 더 이상 말할 가치가 없다. 다만, 언택트 시대에 따라 확대된 배송 업계의 경우에도 공장 방역 등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한다는 이슈가 발생할 것이다. 쿠팡과 마켓컬리는 물류센터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 성장세가 잠시 떨어진 대표적인 기업이었다. 유니콘 기업인 쿠팡은 감소세가 조금 덜했지만 한창 주가를 올리던 마켓컬리는 확진자가 발생한 주의 주문량이 20% 가까이 떨어지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이 심지어는 수도꼭지, 도마 등을 통해서도 발생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소비자들의 민감도 극심하게 올라간 까닭이다. 이제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해서 직접 고객과 접촉이 이뤄지지 않는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아마존은 코로나 관련 이슈로 많은 비난을 받은 후 자외선 살균기 로봇을 물류 센터에 비치하는 등 적극적인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기까지 했다. 

근무의 형태 또한 달라질 것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미 재택근무 조항이 없으면 일하지 않겠다는 풍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국내의 대기업들도 리모트 워크를 빠르게 시행하면서 굳이 사무실에 나오지 않아도 어느 정도 사업이 진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 확산의 공포를 안은 채 굳이 사무실에 집단으로 출근을 시킬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우리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공상 과학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 집에서 화려한 기기를 통해 원격 근무를 하는 것을 목격했었다. 리모트 워크는 이미 벌어질 일이었다. 다만 이번 사태로 그 필요성이 증대되었고 가능성을 엿본 것이 되었다. 리모트 워크를 시작으로 기존의 무수한 오피스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도 큰 문제가 되었다. 이태원의 상가만 공실률이 높아진 것이 아니다. 강남의 테헤란로도 공실률로 고통받고 있다. 이미 지어진 거대한 건물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기업과 사회가 짊어지고 가야 할 문제가 될 것이다. 

사람들의 소비 형태와 생활 양상이 달라짐에 따라 비즈니스 업계는 가장 발 빠르게 변화해야 하는 주체가 되었다. 이제는 변화하지 않으면 2등, 3등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게 될 것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우수 사례를 찾아 자신들에게 맞는 방식으로 적용하여 반드시 실행해야 할 전략이다. 이에 더해, 수익은 나지 않고 비용만 계속 나가는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사업의 초고효율화, 사업 모델 변화 등이 필수가 되었다. 한국의 MZ 세대가 2019년부터, 그러니가 코로나 이전부터 사회적 가치 소비를 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눈 여겨봐야 한다. 이미 환경, 사회 불평등, 정치적 올바름 등에 따라 소비를 시작했었다는 이야기이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생계를 위해 소비를 줄이게 되었지만 MZ 세대들은 코로나가 끝나도 기존의 소비 규모를 많이 늘리거나 사회적 가치가 없는 소비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보다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소비 방법을 기업이 마련해야 할 것이다.


세계에 대한 전반적인 통찰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세계적인 이코노미스트 사사키 마사야를 중심으로 일본 본사에서 맡은 경제 관련 분석은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서술되었다. 덕분에 보다 큰 흐름인 경제의 톱니바퀴를 하나하나 따져볼 수 있었다. 일상에 대한 이야기 또한 놓치지 않았다. 리모트 워크,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 등은 다른 책에서도 함께 강조하는 부분이었다. 덕분에 업무 환경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할 수 있었다. 이는 현재 구직을 하거나,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 중인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생각해야 할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이다. 

경제, 사회, 부동산, 라이프 스타일, 취업, 창업, 노동에 이르기까지 코로나 시대의 대전환을 담은 

<코로나 대전환>이었습니다. 


* 본 리뷰는 RHK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출처 : 

1) https://pixabay.com/ko/photos/%EB%8F%84%EC%8B%9C-%EA%B1%B0%EB%A6%AC-%EC%82%AC%EB%9E%8C%EB%93%A4-%EB%8F%84%EC%8B%9C%EC%9D%98-438393/

2) https://pixabay.com/ko/photos/%EB%8F%84%EC%8B%9C-%EA%B1%B0%EB%A6%AC-%EC%82%AC%EB%9E%8C%EB%93%A4-%EB%8F%84%EC%8B%9C%EC%9D%98-438393/

3) https://unsplash.com/photos/PhYq704ffdA?utm_source=naversmartedito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api-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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