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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화영 Jun 27. 2021

지독하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특징 3가지

 

mbc <무한도전>

어떻게 저렇게 사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있다. 비약이 심하지만, 말하고 싶다. 그들은 대개 잘 산다. 잘 산다는 말은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고, 부와 명예를 떠나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터득한 것일 수도 있다. 어떤 쪽으로 잘 살든 그들이 가진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앞서 말했듯 지독하게 열심히 사는 것이고, 두 번째는 배움에 대한 가치를 아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는 인간의 학습 능력, 즉 '배움'에 관한 모든 것을 철저하게 해부한 책이다. 뇌의 기본적인 작동 원리에 대해 알려주며, '배움'이라는 너무나 익숙한 단어를 다시 되짚어 보게 한다.


개인적으로 느낀 점을 한 줄 평으로 적으라면 이렇게 적겠다. "와... 여기 진짜 지독히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행동 패턴이 다 나오네." 우리 주변에는 하루를 꽉 채워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마치 배움에 특화된 사람처럼 말이다. 그런 사람들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열심히 사는 것 또한 타고나야 하는 것일까? 이 물음에 답이 될 만한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봤다.


스타니슬라스 드앤,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


1. 의욕적이고 궁금한 게 많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매사에 적극적이다. 하고 싶은 것도, 궁금한 것도 많다. 적극적인 참여에 필요한 것이 바로 호기심이다. 호기심은 행동에 나서게 만드는 추진력을 갖고 있다. 배움에 대한 욕망, 지식에 대한 갈구는 주변 환경을 적극적으로 탐구해 배울 만한 것들을 계속해서 찾아낸다. 관심과 노력, 깊은 성찰이 없으면 무언가를 배워도 뇌 속에 흔적을 남기지 못한 채 사라지고 만다.


뇌는 외부 세계에 대한 가설 모델을 만들어 놓을 때 새로운 개념을 더 잘 소화하려고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적극적인 사람은 늘 그 개념을 자기 나름의 말이나 생각으로 바꾼다. 배우는 사람이 관심을 갖고 생각과 기대를 하며 실수할 위험을 무릅쓰고 각종 가설들을 제시할 때만 배움이 가능해진다. 명확한 목표를 갖고 그걸 달성하기 위해 전력투구할 때만 제대로 배운다.


2. 틀렸을 때 희열을 느낀다


지식을 파고들다 보면 본인이 기존에 알던 것과 전혀 다른 내용을 접할 때가 있다. 자신이 틀린 지식을 지니고 살았다는 것에 대한 좌절보다는 자신이 가진 배경지식을 업데이트했다고 생각한다. 실천 과정에서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실수의 규모와 방향을 보고, 다음 시도에서 어떻게 개선할지를 파악한다.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에서는 예상 밖의 놀람이 배움의 동력 중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 뇌는 자신이 예측하는 것과 실제 받아들이는 것 사이에서 괴리를 인지할 때만 배우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배움에 열의가 있는 사람들은 예측한 것과 실제 얻은 것 간의 차이, 즉 모르던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느끼는 기쁨을 안다. 그들은 놀람이 없으면 배움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3. 뇌는 죽을 때까지 강화된다는 것을 안다


책에서 저자는 말한다. '뇌의 초기 조직화는 영원히 변치 않으면서 그대로 있지 않으며, 경험을 통해 개선되고 강화된다.' 나이가 들면 뇌 작동이 더뎌진다는 이야기를 믿는가? 그 말이 무언가를 배우려고 하지 않는 핑계일 뿐이라는 것을 이쯤에서 알 수 있을 것이다.


무언가를 배우면 신경세포의 모양이 변한다. 학습 기간이 길어지면 뇌의 해부학적 구조 자체가 완전히 변한다. 길이 없는 곳에 수많은 사람들이 수개월 혹은 수년 동안 반복해 다니면 길이 만들어지는 것과 같다. 무언가를 배울 때 새로운 시냅스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가지를 뻗고 더 빠른 속도로 정보를 전송할 수 있게 된다. 즉 지속적인 배움은 뇌 가소성을 활성화시킨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배움에 있어서 포기할 줄을 모른다. 노년에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도, 직업을 여러 개 가진 사람도 팔방미인을 꿈꾼다. 배우면 배울수록 오롯이 자기 것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앞에서 언급한 내용이 모두 '지독하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정리했지만, 사실 이 점들은 모두 인간의 본성에 녹아 있다. 비범한 뇌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의 이야기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인간이 가진 습성이라는 것이다. 지식을 습득하고 활용해야 생존할 수 있었고, 우리는 그렇게 진화해 왔다.


인간의 위대함은 배움의 메커니즘과 닮아 있다.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 실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실패 확률을 줄이면서 얻는 즐거움은 인간만이 느끼는 고유한 가치이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그렇게까지 열심히 살 필요가 없다'라고 비꼬듯 말하기보다는 그들에게서 배울 점이 무엇인가를 먼저 떠올려 보는 게 '잘 사는 사람'이 되는 첫 번째 단계가 아닐까? 지금부터라도 내가 무엇을 배울 때 의욕적이었는지, 실패에 절망하고 금세 단념하진 않았는지,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진 않았는지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우리 뇌에 대해 알면 알수록 이렇게 아무렇게나 살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반성하게 된다. 항상 문제는 내 고정관념에 있다. 뇌는 아무 잘못이 없으니, 뇌 탓하지 말자.




*본 콘텐츠는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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