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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갬성꿈나무 Oct 24. 2021

회사를 선택할 때 연봉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1가지

회사의 가치, 이것이 있고 없고에 따라 달라집니다

  "리더는 드라이버 같은 존재예요. 목적지를 향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태워 목적지에 이르도록 돕는 사람인 거죠."


  최근 진행했던  인터뷰에서 비즈니스 컨설팅, 코칭을  주는 회사의 대표님을 만나 듣게  이야기다. "의식 있는 리더란 무엇인가요?" 대한 답변. 의식 있는 리더는 먼저 자신에 대한 이해가 되어 있어야 하며,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명확히 알고 있어야 그를 따르는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길에 합류할 수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그녀는 리더를 '드라이버'라고 이름 붙였다.


출처: 마이클 하얏트, <모두를 움직이는 힘>


  그동안 일하던 곳에서 만난 수많은 리더들을 떠올렸다. 그들은 드라이버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는가? 좋은 리더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리더는 제 역할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목적지가 어디인지조차 모르는 리더도 있었다. 적어도 나의 경험을 빌려 이야기했을 때 '의식 있는 리더'는 만나기 어려운 존재인 것 같다.


  여기서 '목적지'란 '비전'을 비유한 말이다. 비전은 조직의 미래에 대한 확실하면서 실행 가능하며 매력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는 그림, 즉 미래의 청사진을 의미한다. 미래는 향후 3년에서 5년 후의 지금보다 나아진 조직의 모습이 될 것이며, 조직원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조직원을 하나로 단합시킬 구심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비전이다.


  개인이 인생을 살면서 자신의 미래를 그리지 못한 채 흘러가듯 사는 것처럼 많은 기업의 지도자 역시 비전을 그리지 못한 채 경영을 하고 있다. "미래의 가능성을 그려낼 수 있는 능력과 그 비전을 타인과 나눌 수 있는 능력이 리더와 리더가 아닌 사람의 기준점이다." 허미니아 이바라가 말했듯 지도자에게 있어 비전 수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다.


비전은 함께 멀리 가기 위한 미래의 청사진이다. 리더는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문제는 명확한 비전을 가진 의식 있는 리더의 부재이다. 책 <모두를 움직이는 힘>에서는 466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에서 오늘날 기업들에 가장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매력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그것을 구심점으로 직원들을 규합할 수 있는 지도자'였다고 밝혔다. 비전을 제시할 줄 아는 지도자의 필요성이 무엇보다 절실함을 알게 해 준 연구였다.


  비전을 제시하는 지도자가 부족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지도자는 눈앞의 목표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비전의 중요성을 간과한다. 이윤 추구에 가려져 비전이라는 말 자체를 추상적이고 비현실적인 단어로 취급하기 쉽고, 비전 추구가 조직에 미치는 이점에 대해 제대로 된 코칭을 받지 못해서이다.


마이클 하얏트, <모두를 움직이는 힘>


  마이클 하얏트의 <모두를 움직이는 힘>은 비전을 세우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책이다. 비전의 개념, '비전 스크립트' 작성 방법, 비전의 유무에 따라 유명을 달리했던 다양한 기업의 사례를 들어 왜 비전을 반드시 가져야 하는지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 리더의 자리에 있든, 팔로워의 자리에 있든 주도적인 삶을 살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10가지 질문으로 '모두를 움직이는 힘'을 지니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밀도 있게 하도록 돕는다. 각 질문이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니 천천히 읽어 내려가면서 스스로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질문1. 당신은 지도자인가, 관리자인가?
질문2. 비전은 어떤 차이를 만드는가?
질문3. 당신은 무엇을 원하는가?
질문4. 당신의 비전은 명확한가?
질문5. 당신의 비전은 영감을 주는가?
질문6. 당신의 비전은 실현 가능한 것인가?
질문7. 당신의 비전은 설득력이 있는가?
질문8. 저항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질문9.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질문10. 당신은 준비가 됐는가?

마이클 하얏트, <모두를 움직이는 힘>



회사를 선택할 때

연봉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내가 다니는 회사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지도자의 비전이었다. "저희의 꿈은 대한민국의 문해력을 증진시키는 겁니다." 이것이 우리 회사의 의사결정권을 가진 두 분의 비전이다. 비전을 보고 회사를 선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민국을 바꿔 보겠다는 비전은 언제나 내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이런 분들과 함께라면 나도 대한민국을 바꾸는 데 보탬이 될 것 같은 두근거림이 있다. 여기에 더욱 훌륭한 점은, 직원에게서도 이러한 비전을 제시하는 '작은 지도자'의 모습이 엿보였다는 점이다.


  2년 전 회계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 일을 내가 맡아 한 적이 있었다. 나의 주 업무와는 동떨어진 업무였다. 처음 일을 맡았을 때의 솔직한 마음은 이랬다. '최선을 다하기보다, 그냥 구멍만 안 나게 하자.' 그런데 인수인계를 받는 자리에서 동료였던 그녀는 잊을 수 없는 말을 내게 해 주었다.


  "저는 이 일이 동료가 자기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주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였다. 그 뒤로 회계 업무를 할 때면 늘 상기했다.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일이고, 어려운 용어가 너무 많아서 이해하는 것만도 벅차지만, 내가 하는 일은 분명 동료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일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면 사실상 내가 견디지 못할 일은 없었다.

  케네디 대통령이 달에 유인 탐사선을 보내겠다고 비전을 제시하던 당시 나사의 한 관리노동자의 말이 생각났다. "나는 바닥 청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달에 보내는 일에 참여하고 있는 겁니다." 비전의 공유는 함께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고 있다. 자신의 일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안다. 또한 어려움 속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견고함을 지니고 있다.



"이 책에서 나의 실천적 가정은, 사업이 됐든 사생활이 됐든 당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당신이 좋아할 만한 목적지에 도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나는 비전을 모든 조직의 생명선이라고 생각한다. 비전은 당신을 계속해서 전진하게 만든다. 비전은 당신의 회사라는 자동차가 미래에 도착할 수 있게 하는 엔진과 같다."

마이클 하얏트, <모두를 움직이는 힘>


  앞서 나는 대한민국의 문해력을 증진시키겠다는 꿈을 지닌 분들과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꿈은 이루어졌을까? 사실은 아직 멀었다. 하지만 부분적으로는 이뤄냈다. 나라는 사람을 책 읽는 인간으로 바꾸어 준 것. 나 역시 책을 지지리도 안 읽던 대한민국 30대 아니었던가. 한 기업의 성장을 논하기 전에 비전을 갖춘 지도자를 따르면, 궁극적으로 나의 삶이 바뀐다. 매우 좋은 쪽으로, 빠른 속도로.


  현재 비전이 없거나 아직 스케치에 불과하다면, <모두를 움직이는 힘>을 활용해 보면 좋겠다. 무채색이었던 비전에 아름다운 색을 더해 줄 도구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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