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1
메라헤페트 מְרַחֶפֶת
이건 내 삶에 대한 히스토리가 담긴 꼴라주 형식의 아트웍이다.
일단 베이스로 당시 우울증에 걸려 있을때, 어두운 20대의 나의 정서와 무의식을 오일색연필을 이용해 색으로 여려겹 올렸다. 그 위에 붙여진 오른쪽 파란선의 패턴 그림이나 눈에서 가시가 튀어나온건 실제로는 여자의 생식기를 상징하고 있는데 관계 속에서 고통받았던 나의 무의식의 어딘가가 표현한 그림이 아닐까 싶다. 꼴라주로 오려진 그림은 내가 우울증일때 의식을 못한 트렌스 상태일때 그린 그림들이다. 여기서 트렌스는 정신이상 상태일 때를 말한다.
사진 속 엄마아빠는 나를 이땅에 나오게 한 나의 핏줄인 엄마,아빠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며 당시 우울했던 나는 사실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살아왔었다. 그래서 중간중간 아이들이 그린듯한 그림이 자세히 보면 요소요소로 오려 붙어 있는걸 알 수 있다. 가운데 큰 하트는 별에가 그린 거고, 그래서 말도안되는 영어가 있는데 이 하트가 가운데에 있는건 고통속에 힘들었지만 지켜내야 하는 생명이 있었기에 내가 살아갈 수 있었고 결국 내 삶이 오려진 꽃들처럼 피어난걸 상징한다. 왼쪽에 레이스들이 겹쳐 있는건 그런 나의 아픔같은 것들이 누더기로 겹쳐져 있는 것이고 아픔 속에서 아름다움이 피어나는 것을 상징하기도 한다. 자세히 보면 옷에 붙은 택이 있는데 실제 20대 때 내가 입었던 옷의 택이다. 작품에 있는 말씀 중 하나는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이 주신거고 또 하난 창세기 말씀이다. 결국엔 고통중 하나님을 만나 하나님이 만드신 형상을 회복하는걸 상징하고 있다.
메라헤페트는 히브리어이고 구약에서 2번 나오는 희소한 단어다. 한번은 새끼를 해치거나 새끼가 떨어지지 않도록 자기 새끼 위를 “너풀거리며”(이리저리 날아다닌다는 의미입니다) 보호하듯이,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보호하신다(신 32:11)는 맥락에서 쓰였고 또 하나는 태초에 하나님의 영이 수면 위를 이리저리 다니심을 가리키느라(창 1:2) 쓰였다. 창세기의 경우 마치 바람이 땅 위를 이리저리 휘몰아 치는 광경을 묘사하는 것과도 비슷한데 딱 두 번 쓰인 상황을 보면 ‘떠돌아 다니다, 맴 돌다’ 같은 의미라고 볼 수 있고 한국어 성경으로는 운행하다로 해석되어 있다. 이작품에서는 하나님이 우리를 ‘품었다.’를 내포한 ‘운행하다’가 제목이된다. 난 몰랐지만 하나님은 날 날때부터 품고 운행하고 계셨던 걸 뜻하는게 이 작품이 메세지이다.
[ 종이에 혼합 / 2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