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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born

작품설명

by 김혜진


re-born


이건, 선미촌 여성들에 대해 소식을 듣고, 그녀들과 같이 함께 소외되고 고통받는 여성들을 생각하며 작업한 작품입니다. 나의 힘으로 어쩌지 못하는 삶의 무게와 현실의 어둠 속에서 살아도 생명력을 잃은 많은 이들의 삶이 개인적으로는 하나님을 알기 전의 후의 나의 삶 어딘가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런 고통중의 사람들이 외부적으로도 그리고 내면적으로도 다시 태어난 듯한 삶을 갖길 소망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공의와 사랑이 없는 세상을 공의와 사랑으로 바꾸어 가는데 힘을 더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연대와 행동을 상징하는게 작품에 표현된 리본입니다. 여기 들어간 원단은 모두다 다시 태어남을 상징하기 위해 우리 아이들이 사용했던 베냇저고리, 천기저귀, 속싸개, 가잿수건 같은걸 사용했어요. 얼룩이 그대로 있는것도 택이 있는것도요. 우리 삶은 새로 태어나도 온전히 깨끗할 순 없지만 그런 아픔과 슬픔을 이겨내며 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원단을 있는그대로 살리기로 했거든요. 아래 조개는 그런 여성들이 빚어낸 아픔과 고유의 아름다움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조개는 진주를 빚어낼 수 있죠. 그리고 그 진주는 사실 조개의 입장에선 이물질이여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한 행동의 결과물 이고요. 우리가 우리 삶의 고통들을 마주하며 삶을 포기하지 않고 날 지키기 위한 마음과 행동을 할 때 결국 그 고통도 진주처럼 아름다운 무언가로 바뀌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제게도 그런 시간이 있었기도 하고요. 그리고 작품 위 원석과 비즈들은 그녀들의 눈물, 그리고 그녀들과 함께 울어주는 우리와 성령님의 눈물을 의미해요. 원석은, 눈물을 흘리고 흘러 돌처럼 단단해져 버린 것이자 원석이 가진 아름다움을 조개와 비슷한 의미로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리본은 총 5개인데요. 하나는 그녀들, 하나는 그녀들을 공감하고 지지하는 우리들, 그리고 하나는 하나님, 하나는 무언가의 계기, 남은 하나는 여정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 속엔 유일한 붉은 비즈가 한 알 숨겨져 있는데요. 그것은 예수님이 살았고 죽어가면서 까지 추구한 삶의 가치를 말합니다. 결국 타자의 고통을 바라보고 그들과 손잡는건 성령의 가치관으로 살아갈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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