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답정너 아니냐고
20240207수 / 욥7:1-21
> 묵상
빌닷이 말한다. 하나님은 죄없고 정직한 자를 반드시 돌보시고 악한 자는 붙들지 않으신다고.
네 자녀들이 죄를 지어 죽게 된 것이고 너는 조상들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고.
그리고 네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심히 창대할거다 한다.
그 말은 뭔가 결국 넌 지금 죄가 있고 그러니 미약하지만 지혜를 배우고 청결해지고 정직해지면 네 나중은 창대할거야라는 말 같다. 여기저기서 보던 말씀이 이 맥락안에 있다니 별로 여기저기에 걸어둘만한 맥락상 의미는 아닌거 같은데 문자적 의미만으로 여기저기 걸려있는건가? 싶어서 좀 충격이었다.
빌닷은 마치 욥에게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그렇지만 지금 현시점의 너는 그렇지 않은 것처럼
가능성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조상들의 지혜도 있어야 하고 정직해야 하고 어쩌고 저쩌고 …
그건 마치 나같다.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소망이 있고 회복과 성장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건 구속사 적으로건 세속사 적으로건
‘지금 현재의 너는 이런 부분이 아니니까 지금 넌 요런 것들을 챙겨가면 그러면 훗날 너는 저렇게 될거야.’
따위의 생각과 말을 하는게 나라는 생각이 든다.
욥기를 하니 특별히 생각까진 아니더라도 말이라도 주의하며 살자고 그렇게 생각해놓고 또 까먹었다.
과연 T인 내가 타자에게 어떤 위로와 사랑을 느끼게 할까? 싶다.
내가 20대때 인간으로선 뭐랄까 되게 한심하게 살고 엄마가 인간 쓰레기같다고 표현할 정도의 삶을 살고 있을 때 엄마는 내게 무엇을 해주셨나?
엄마는 공감도 잔소리도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는 공감도 못받았지만 대신 잔소리도 같이 받지 않았다.
엄마가 나한테 ‘너는 현재 이런 부분이 어떻게 저떻고…’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내 사고와 태도의 모든 부분이 그때 그대로 이지 않다.
엄마가 별 말 안했어도 어떻게 어떻게 알게 된 부분도 있고 하나님 안에서 치유되고 회복되어 변화된 부분 또한 많다.
결국 난 엄마의 자세한 설명과 분석으로 나아진게 아닌데 나는 왜 자세한 분석과 설명을 하는 자인가?
그것이 타자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빌닷의 말중에 가장 동의되지 않는 건 하나님은 죄에 우릴 버려두지도 않으시고 악한 자를 내팽겨 치지도 않으신다.(4,20)
날 포함한 전 인류의 사람들을 내버려두지 않으시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하나님이 하시는데 내가 뭐라고 깝치는가.. 싶다. ㅠ _ ㅠ
위로를 위로처럼 걱정을 걱정처럼 못할 거 같으면 가만 있기라도 할 수 있는 내가 되길 기도한다.
> 삶
1.한 마디 말을 보태기보다 한 마디 말을 줄이겠습니다.
2.타인이 보일때 나를 보겠습니다.
> 기도
하나님, 저는 빌닷처럼 조건을 걸며 이야기하는 자가 저임을 알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말을 조심해야지 하면서도 정말 쉽게 나의 옳음을 설명하게 되는 악한 저를 불쌍히 여겨 주세요. 말의 때를 알지 못하는 아둔한 자라면 말을 아끼는 지혜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 엄마가 제게 많은 설명을 하지 않아도 제가 주님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타인들 또한 주님이 이끌어 살아가게 하실 것을 신뢰할 수 있는 제가 되게 인도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