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지금은 뜨겁고 힘들다는 거지
시험이 일주일정도 남았는데
이제서야 진도를 다 뺐다
대학교에 입학해서도 대학을 다닌게 아니라 대학로를 다닌 나로서는 (그러다 결국 자퇴했지만) 대학생의 과제물이나 시험범위는 이렇구나 하고 대학생으로서의 것들을 이제서야 배운다
객기많고 철없으며 법적인 자유가 주어진 속에서 책임은 지지 않은채 자유보다 방관에 가까운 삶을살며 참 아쉬울게 없었던거 같다
'난 뭔갈 열심히 안해도 뭔가가 될거야'
'난 이렇게 내멋대로 살아도 멋질거야'
같은 근거없는 생각은 지금 돌이켜보면 무언가를 해내지 못할가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회피였단걸 늦게 알았다
정말 그나이엔 난 뭐라도 되거나 뭐가 안되도 멋질거라 생각했거든
그런데 되긴 뭐가 돼. 그냥 뭣도 아닌거지
(이것은 비관이 아니다 그러기에 결국은 낙관인거야)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게된것이 내 삶에 가장 큰 터닝포인트 라고 생각된다
물론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기까지는 험난한 일들을 겹겹이 겪고서야 가능했지만
스토리는 재밌는데 교재랑 강의를 따로 메모해야 하는 세계의역사 같은 과목은 메모하느라 어깨가 아파 신경질이 나서 미칠거 같은데 이악물고 버티면서 했다
진짜 수시로 입밖으로 욕이 나올거 같은걸 꾹 참고서
그렇게 버티고 있는데 이 과목에 재미가 생긴건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다
물론, 재밌다고 내가 이걸 세세히 이해하는거랑은 별개의 문제지만
동네 작은도서관에 와 공부를 하는데
팝콘을 내어주신다
팝콘을 보며 생각했다
팝콘같구나
옥수수 알맹이가 뜨거운팬에서 언제 꽃처럼 퐁 하고 피어올라 팝콘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모르니까 하기싫고 재미없고 그저 난 꽃처럼 퐁 핀 모습이나 보고픈데 뜨거워 죽겠는거지
공부도,삶도, 그리고 하나님도 그렇게 일하시겠구나 싶었다.
"팝콘같네."
뜨겁고 힘들어도 기다리자
어느날은 버티고 견디는 수준이라 할지라도
언젠간 퐁 하고서 꽃처럼 피겠지
접시가 핑크팬더 접시였네
친구 민수가 생각난다
잘살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