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지으신 존재라는 것이 우리의 정체성
25.05.06,화 / 렘 29:1-14
> 묵상
‘너희는 집을 짓고 거기에 살며 텃밭을 만들고 그 열매를 먹으라… 너희는 내가 사로잡혀 가게 한 그 성읍의 평안을 구하고,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라.(5,7)’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 포로로 잡혀 간 곳의 평안을 위해 기도하라고 하신다.
이게 말이 그렇지 쉬운 일인가? 지금 포로로 잡혀 온 마당에 여기서 잘먹고 잘살고 애도 잘낳고 있으란다.
집짓고 살고 싶다고 내 땅이나 제대로 있겠냐고, 텃밭 만들 땅은 있겠냐고…
기껏해야 버려진 땅, 혹은 그들이 별로 관심없는 땅을 주면 거기나 이용할 수 있었을텐데
뭔 선심쓰듯 포로로 잡혀 온 곳에서 이런 걸 하라고 굳이 명령까지 내리나?
심지어 성읍의 평안을 구하라고 한다. 기가 막힌다.
하나님이 엿먹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실컷 포로로 잡혀가게 해놓고 지배국의 평안을 위해 기도까지 하라고 하다니…
그런데 이게 편지로 써서라도 전달하고 싶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결국 괴로움에 처한 상황에서도 일상을 살아내고, 환경이 정체성이 되길 원치 않으셨다.
날 괴롭게하는 대상을 위해 그들이 평안하길 기도하라고 하셨다.
말도 안되는 이 것을 지켜내느라 백성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12). … 너희를 포로된 중에서 다시 돌아오게 하되 내가 쫓아 보내었던 나라들과 모든 곳에서 모아 사로잡혀 떠났던 그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이것은 여호와의 말씀이니라(14).’
결국 고통스러운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 일상을 살아내길, 그럴 힘이 그들 스스로에게 없다는 걸 하나님은 아셨을거다.
그러니 자신에게 와서 기도하라고… 그럼 내가 다 들어준다고 하신다.
고난에서 가장 손쉬운 방법은 무너져 버리는 것이다.
주어진 것을 탓하고 원망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어려운 방법이 일상을 잘 살아내는 것이다.
다른 이에겐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그렇다.
어린 시절 고난이 오면 무너져 버렸다.
잠도 안자고 먹지도 않았다. 울고 싶으면 울고 소리지르고 싶으면 소리 질렀다.
책임져야 할 것은 내 몸, 내 삶 하나였는데 당시는 그게 귀한 줄 몰랐다.
그래서 그냥 막 살았다. 감정이 빠져 나갈때까지 혹은 다른 기대할 것이 생길떄까지 인생도 나도 버린 듯 살았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생명인 아이들을 책임져야 하는 이유로는 그럴 수가 없고, 이제는 말씀이 있다.
나 하나 무너져서 끝날 일이 아니었고 그렇게 막 살아선 안되는 존귀한 존재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주셨다.
지금의 상황이 버겁고 도망가고 싶은 이유 중 하나가 책임질 생명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망갈 수 없다.
힘들면 울기도 하고, 좌절할수도 있지만 결국 난 말씀처럼 집을 짓고 여기 살며 텃밭을 만들어 열매를 먹어야 한다.
나와 이 가정의 평안과 그리고 결국엔 나라와 세계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나라와 세계가 평안해야 집도 직장도 존재한다.
그런데 그럴 힘이 나한테 있나?
그냥 여기 앉아서 직장도 없고 수입도 없는 상황에 포로되어서 남편이나 원망하고 있는게 수월한 악하고 비겁한 인간이다.
그렇지만 가야할 길이 그 길이 아닌거다.
원망도 하루 이틀이지. 결국 편지로까지 전하는 말씀이 들려야 나도 산다.
그리고 하나님은 성경이란 편지를 통해 내게 편지를 쓰셔서 말씀을 들려주신다.
말씀대로 살 힘이 없으니 기도를 하고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
그리하면 “반드시 들으시고 반드시 만나시고 반드시 구하시고 반드시 돌아오게 하신다!”고 하신다.
나는 비겁해서 약속을 했다가도 안지키지만, 하나님은 나와 달리 비겁하지 않으시다.
말씀 하신것을 반드시 지키신다.
그러니 오늘이 힘들지언정 기도하고 주님을 찾아야지.
> 삶
• 큐티 후 기도하기
• 오늘의 집과 텃밭을 잘 짓기 (청소하고 가족들 밥 해먹이고 논문준비랑 발표준비 잘하기)
> 기도
주님, 직장이 없는, 그리고 사람에게 관심없는 남편과 이 곳에서 사는게 포로라고 느껴집니다. 하루에 한 두가지 일을 하고나면 직장을 알아보길 미루고 보상심리로 핸드폰만 하고 있는 남편을 보는 것이 제게는 고통입니다. 그렇지만 주님, 남편이 제 생각과 뜻에 맞는 때에 변화되고, 취업할거란 제 욕망을 내려놓고 오늘의 일상을 살아낼 수 있길 기도합니다. 그가 하고 있는 나름의 열심을 볼 수 있는 눈을 갖고, 우릴 지키시는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지금을 살 수 있길 원합니다. 제게는 그럴 힘이 하나도 없으니 주님이 제게 주서야 합니다. 주님, 저를 살려주세요. 오늘의 말씀처럼 집을 짓고, 텃밭을 가꿔 열매를 먹을 수 있게 저흴 살려주세요. 이 나라와, 저희 가정을 불쌍히 여겨주세요. 제가 남편이 아닌 주님을 보고, 주님을 부르며 주님을 만나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