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서로를 안고있다.

마늘밭위로 노란빛이 우릴 덮고있어.

by 김혜진

마늘을 심었다
뽕뽕 동그란 구멍 속으로
마늘을 쑥쑥 넣고 흙을 덮어주며


아이들은 서로 하고 싶다며 좋아했고
대부분은 손으로 지어야하는 손농사 이지만
난 그게 좋다
한만큼, 그리고 할 수 있는 만큼인 농사가-

내일 마저 더 심을 밭을 만드는 동안 뜰에는 흙을 고르고 부수며 논다

밭과 뜰에 위로 노란빛이 덮었다

가을, 오후에서 저녁으로 넘어가는 그 시간이 담겨있어

-


저녁을 먹고

우린 신나게 뛰어 놀았다

떨어진 나뭇가지를 주워

여보는 아이들의 악당이 되어주며 쫓고 쫓기며 깔깔 거리는 웃음소리가 보석처럼 빛이난다.


낮에 밭일을 하는데 심술이 난 여보를 보고

투덜거렸더니 숲에가 날 향해 웃는다

"엄마, 난 그래도 아빠가 좋아."

그런 아일보고 말했다.

"그래. 아빠가 그런면이 있어도 엄마도 그런 아빠가 좋아."

그리곤 함께 웃었다.


열심히 일하고

신나게 놀고 들어와


우리 모두는 누워 기도를 한다

나의 기도위에 숲에의 기도소리가 들린다

"하나님, 재성이 아빠를 우리아빠로 주셔서 감사해요."

그렇게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감사를 노래하게 하신다.


하나님, 나도 감사해요.

여보를 제 여보로 주셔서 감사해요.

저의 실수도 선하게 하나님이 써주셔서 감사해요 _ 라고 기도했다.


1년전 모두 아팠던 우리가

서로를 아프게 하던 시간들을 뒤로하곤

우린 서로를 안고있다.


기적이라고 믿어.

하나님이 하신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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