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두시

햇살은 공기야

by 김혜진




겨울의 오후 두시의 햇살은
모든걸 안고서 느리게 가는듯 하다

창밖에서 들어와
오래된 낡은 커튼을 통과한 그 빛은
온 방 구석구석을 따스한 노란빛으로 뒤덮는다

그러니까,

낮잠을 자려는 동그란 아기의 이마위에도
아기의 등을 토닥이는 나의 손등위에도
오르골 자장가 소리 위에도
냉장고위 어지러진 바구니 위에도
날이 추워 바깥으로 가지못한 빨래들 위에도
뜰에가 놀다만 장난감 위에도

온 구석을 다니며 덮는다

마치, 따스함을 품은 공기처럼

아기는 잠이 들고

하나의 시간은 멈춘듯 하고
하나의 시간만 가는듯한 시간

나와 우리 모두의 오후 두시

#샤르일기 #오후두시 #육아 #겨울

keyword
작가의 이전글우린 서로를 안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