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언니들은 조립하고
정별에는 집에 그림을 그린다
아침부터 정리스는 새집에 들어가 또 졸고있다.
평온하다. 테오의 아픔만 없다면 더할나위 없다 싶은 날들이지만
이 시간을 기도하고 함께함으로 수용하고 있다
삶과 죽음이 눈앞에서 선명하다
실상 모든 삶은 조금씩 혹은 갑자기 죽음을 향해 가고있다
유한하기에 안타깝지만 유한하기에 아름답고 가치롭다 생각이 든다.
-
2010년 10월 11일
글로 쓰는것이 두려웠던거 같다
테오의 죽어감을 받아들이는데 내게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언제까지고 받아들이기 힘들어 할 수는 없는노릇이다
처음 왔을때부터 노령에 장애, 학대를 당한듯한 과거를 가지고 있어서 마음한켠에 예상은 했지만
그게 이렇게 눈에띄게 서둘러 올지는 몰랐다
앞으로 얼마나 살지 모르겠다
그러자 엄청난 공포감이 밀려왔다
여러가지 의미로 내게있어 지금은 놀라운 시간들이다
죽어가고 있지만 마지막이 오늘이될지 일주일후가 될지 일년후일지 모른다는것과
반려묘의 죽음을 준비하는게 날 이토록 깊은 슬픔에 빠트릴지 몰랐다
난 매일을 테오를 안도시키기 위함과 미칠거 같은 슬픔 사이를 외줄타기 하듯 살다가
밤잠을 설치고 갑자기 울기를 반복하며 새벽에 정신나간듯 테오를 찾아다니다가 아직 숨이 있는 그간 비쩍마른 테오를 발견하면 통증처럼 느껴지는 고통을 미루고서 테오를 쓰다듬으며 말을건다
그러다 오늘,
테오의 죽어감을 살아냄으로 바라보기로 했다
자신의 남은 삶을 테오는 성실히 살아내고 있다
가끔은 숨고, 알 수 없는 행동을 하기도 하며 자기관리가 잘 되고있지 않는 테오이지만-
테오는 예전과 달라진 자신을 가진채로 최선을 다해 우리의 손길을 느끼며 때론 거칠게 숨을쉬고 하루종일 힘없이 내가 머무는 공간에 쉬다가 간혹 창가에도 오르며 이전보다 더 내곁에 와 방해가 되지 않을만큼의 간격을 유지한채 함께 있는다
그렇게 먹지 못해도 남은 삶을 살아내며 죽음을 맞이하는 테오이니, 살아있는 한 나도 테오를 살아냄으로 바라보기로 한다
-
아프고 두려워 공개하기 싫었던 일기를 꺼내본다
유한한 너와 나의 삶에서
그래도 일부라도 우리와 함께 해줘서 진심으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