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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샼호 May 22. 2023

2화. 첫 번째 스승을 만나다 (3)

[나의 첫 번째 스승] ep.7 초심자의 행운(2)

첫 게임의 직업 '경찰관'으로 꿈을 이루다


이 날 처음으로 하게 된 게임에서 나에게 주어진 직업은 '경찰관'. 보드게임 안에 있는 다양한 직업군들 중 하나의 직업이었다. 게임을 하는 방법을 아예 모르는 상태의, 그야말로 '초짜'인 나는 처음에는 뭐가 뭔지 몰라서 헤맸지만 강사님이 친절하게 게임 방법을 설명해 주고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다.


강사님 덕분에 나는 시간이 지나며 점차 게임 방법에 조금씩 익숙해져 갔다. 이 날 플레이한 게임에서 나는 동업 파트너와 사업도 해보고 다가구 주택을 매수해 임대사업자도 되어 보았다. 그리고 게임 상으로 경찰관인 내가 갖고 있던 부채를 전부 갚았다.


이 모든 경험을 불과 단 하루 플레이 해보는 게임에서 해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믿지 못할 수도 있지만 모두 사실이다. 그리고 나는 이 날 게임에서 꿈을 이루어냈다.


단 한 번의 짜릿한 경험,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얻다

단 한 번의 게임이었지만, 게임 안에서 해볼 수 있을 만한 투자 경험들과 최종 목적인 꿈을 이루어 내면서 그야말로 게임을 즐기고 돌아올 수 있었다. 지금에 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이 첫날의 강렬하고도 짜릿했던 경험이 게임을 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 힘이 되어주지 않았나 싶다.


어쨌든 첫날 참여만으로 꿈까지 이루어 낸 그 기억, 경험은 내 대뇌의 전두엽을 자극하는 듯한 짜릿함을 남겼고 그날 이후로 보드게임 생각만 계속 났다.


하나 밝히자면 첫날 이후로 참가했던 보드게임에서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계속 고배를 마셨다. 내 기억으로는 고배를 마신 게 거의 8번인가 그쯤 될 것이다. 내가 이렇게 정확한 숫자를 말할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 플레이한 보드게임의 기록을 내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록을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었던 선택은 지금에서 생각해 보면 신의 한 수가 되었다. 내가 글을 쓰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남긴 후기글

처음 게임 참여를 하고 강사님께 강의를 들었던 그날이 지난 후, 나는 게임했었던 기록을 갖고 있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당시에는 쓰지 않고 있었던 블로그에다가도 후기를 남겼고, 모임 운영을 하는 카페에도 후기를 남겼다.


그때의 생각은 이미 날아가버린 지 오래라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8년이 지난 지금, 그때 그 생각과 느낌을 미루어 짐작해 보면 아마 그 소중하고도 짜릿했던 기억을 잊지 않고 간직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생각해 보니 그때 썼던 후기글을 지운 것이 조금 아깝게 느껴지는 것 같긴 하다. 그때 했던 생각 부분만이라도 남겨놓을 것 그랬다.


아마 이쯤에서 왜 후기글을 지워버렸는지 궁금한 분들도 있을 텐데 그 이유는 이제 앞으로 이어지게 될 이야기들을 보다 보면 알아채실 것 같다. 사실 후기글을 지워버린 이유가 있었고 후기글을 지워버린 내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그때 했던 생각, 들었던 느낌까지 지워졌다는 것. 나는 그 부분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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