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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샼호 May 23. 2023

2화. 첫 번째 스승을 만나다 (4)

[나의 첫 번째 스승] ep.8 자신감을 얻다

내가 남긴 후기글을 보고 찾아온 분

2015년 8월 15일. 이날도 잊지 못할 경험을 한 날이었다. 내가 카페에 남겨 놓았던 후기글을 보고 보드게임 금융교육을 들으러 나온 분을 만난 날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는 편하게 여사님으로 호칭하기로 하겠다.


그 여사님께서 해주신 말인 "카페에 올린 후기글 잘 봤어요." 그 한 마디 말이 얼마나 듣기 좋았는지 모르겠다. 그동안은 무엇을 해서 제대로 된 칭찬을 받아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굳이 기억 짜내보면 초등학교 때 공부 잘했었다 그 정도? 사실 그것도 내가 정말 공부를 잘해서 이룬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의미 없게 느껴진다.


내가 정말 공부를 잘했다면 중학교, 고등학교 때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을 것이다. 어쨌든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는 동안 나는 평범한 학생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고 뭐 하나 특출 나게 잘하는 것이 없어서 칭찬을 받을 일 자체가 없었다.


그런 내가 카페에 올린 그 후기글 하나로 글 잘 읽었다는 칭찬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 아마 내 기억으로는 이 날 있었던 일 이후로 모임 참여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날 그 여사님과 같은 테이블에서 강의도 듣고 게임도 하면서 좋은 기억과 추억을 쌓고 돌아왔었다. 그리고 그렇게 새로운 인연이 하나 더 생겼다.


다시 꿈을 이루어내다

첫 게임 이후 8번이나 고배를 마셨는데도 나는 전혀 좌절하거나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게임에 더욱 몰입하게 되었고 게임에 빠져들어갔다.


1승 8패. 플레이한 보드게임의 전적을 적어보면 이렇다. 꿈을 이루지 못한 경험이 8번이나 되지만 전혀 '패배'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참 신기할 따름이다. 패배가 아닌 경험. 그 8번이라는 횟수는 내가 게임을 플레이한 경험으로 그대로 남아 있었고 게임을 거듭하면서 나는 점차 보드게임 플레이 방법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매주 토요일마다 보드게임 금융교육을 신청해 놓고 거의 모임장에 나가 살았던 나는 9번째 모임날인 2015년 9월 12일, 이 날 모임에 나가서 플레이한 보드게임에서 다시 한번 꿈을 이루는 쾌거를 기록했다.


그날 내가 플레이했던 직업은 '간호사'였다. 첫날 해보았던 경찰관과 소득 수준이 비슷한 직업이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큰 어려움이 없이 꿈을 이루어냈던 것 같다.


게임 플레이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하다

8전 9기 만에 2번째 꿈을 이룬 후 막힌 혈이 뚫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나 스스로가 이제 보드게임의 세계에 익숙해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것을 자신감이 붙었다고 표현하는 것 같다. 확실히 처음 보드게임을 할 때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9월 12일 모임에서 두 번째로 꿈을 이루고 나서 바로 그다음 주인 9월 19일 보드게임 금융교육도 신청해 두었다. 그리고 어느새 모임에 참여한 횟수도 두 자릿수를 기록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강사님 설명을 들으면서 보드게임을 하기도 벅차했던 나는 이제 강사님의 게임 방법 설명을 빠르게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고 보드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도 이전보다 한결 깔끔해졌다. 나도 모르는 사이 보드게임 초보 딱지가 떨어진 셈이다. 그때가 돼서야 왜 강사님이 여러 번 게임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는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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