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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샼호 May 24. 2023

3화. 커뮤니티 활동 (1)

[나의 첫 번째 스승] ep.9 신기한 보드게임

끝판왕 직업, '의사'

내가 금융교육을 들으러 다니고 교육용 보드게임을 수 회 해보면서 '이 직업은 정말 삶을 사는 것이 어렵겠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한 직업이 하나 있었다. 고소득 전문직종으로 대표되는 '의사'가 바로 그 직업이었다.


의사라는 직업은 교육용 보드게임 안의 세상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가장 많은 직업이자 쓰는 지출도 많은 직업으로 묘사되어 있다. 일단 쓰는 돈이 많으면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조건 난도가 높게 느껴진다. 참고로 본인은 게임을 하러 다니던 시절, 열 번이 넘게 플레이해오는 동안 의사라는 직업으로 꿈을 이룬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내 기억으로는 의사라는 직업으로 꿈을 이루게 된 것은 그 후로도 시간이 한참 지난 뒤의 일이었다.


의사를 끝판왕 직업으로 표현하긴 했지만, 이 보드게임은 게임 안의 세상에서 활동하는 직업들을 밸런스 있게 잘 묘사해 놓았다. 저소득 직업군은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조건 난도가 낮지만 버는 수입이 적어서 게임하는 내내 자금난을 겪게 된다. 반대로 고소득 직업군은 버는 수입이 많아 게임하면서 자금난을 겪는 일은 많지 않다. 다만 꿈을 이루기 위한 조건 난이도가 꽤나 높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가장 적게 버는 직업, '관리인'

앞서 말한 의사와는 다르게 저소득 직업군의 끝판왕 직업도 있다. 바로 '관리인'이다. 그 시절 게임을 하러 다니면서 한 번 이 직업을 플레이해본 적이 있었는데 꿈을 이루는 조건이 낮아서 쉽게 꿈을 이룰 것이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게임 과정에서 무척 고전했던 기억이 있다.


이전에 저소득 직업군의 단점으로 소개했던 '현금 부족'이 바로 내가 관리인으로 플레이하면서 겪었던 어려운 상황이었다. 관리인은 기본적으로 버는 수입이 매우 낮은 직업이다. 칸을 이동하며 급여를 받아가도 쥐는 돈이 적은 탓에 무언가 하기도 힘들다.


글을 쓰다가 그때 관리인으로 플레이했던 일을 떠올렸는데 투자를 하기 위해 은행에서 돈을 빌려서 진행하다가 계획이 꼬여서 고전했던 기억도 떠올랐다. 그랬는데 어떻게 꿈을 이루었는지 생각해 봤는데 게임 내에서 부동산 투자를 해두었던 것이 맞아떨어져서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해 냈다.


보드게임이 나에게 준 의미

이렇게 직업 간의 밸런스를 신기하도록 잘 조절해 놓은 점은 내가 이 보드게임에 빠져들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저소득 직업군이라고 불리할 것도 없으며, 고소득 직업군이라고 해서 보드게임을 쉽게 할 수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글을 쓰면서 보드게임 찬양을 본의 아니게 하게 되는데, 나에게 있어 이 교육용 보드게임은 의미가 무척 깊은 게임이었다. 꿈이 없었던 내가 꿈을 꿀 수 있게 해 주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었으며 무엇보다도 처음으로 내가 자발적으로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하는 터라 더 기억에 오래도록 남았던 것 같다.


이러한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던 것은 보드게임을 여러 번 해 오면서 붙기 시작한 자신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기억나진 않지만 나는 어느새 게임에 매료되어 있었고 금융교육을 운영하는 커뮤니티에 후기를 쓰고 있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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