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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샼호 May 25. 2023

3화. 커뮤니티 활동 (2)

[나의 첫 번째 스승] ep.10 활동왕 선발(1)

활동왕 선발 이벤트에 참여하다 (1)

그 무렵, 활동하고 있던 커뮤니티에 공지 하나가 올라왔다. 커뮤니티 활동 우수 회원을 선발하여 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에 대한 공지였다. 일명 카페 '활동왕' 선발 이벤트. 이전의 모습과는 다르게 나름 의욕을 가지고 커뮤니티 활동에 임하고 있던 나는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다.


사실 이벤트라고 해 봐야 거창한 이벤트도 아니었고 커뮤니티 활동 우수 회원을 뽑는 것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삼기 쉬운 기준은 누가 뭐래도 커뮤니티에서 운영하는 금융 교육을 받은 후에 남기는 '후기글'이었다. 좋은 후기글은 인터넷에 공개되고 불특정 다수에게 커뮤니티에서 이런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홍보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운영진들은 적극적으로 커뮤니티 활동을 알리는 것을 보다 높이 사겠다는 뜻으로 공지를 올렸고 이 말을 풀어보면 금융교육이 운영되는 커뮤니티 내에 올리는 후기글로만 판단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들렸다.


활동왕 선발 이벤트에 참여하다 (2)

내가 봤을 때 운영진이 주문하고 있는 것은 후기글을 더 많이 알리라는 뜻으로 판단되었다. 그리고 사실 '내가 바로 활동왕'임을 증명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했다.


나는 우선 블로그와 금융교육 커뮤니티 두 곳에 내가 받은 금융교육과 보드게임에 관한 내용을 담아 정성껏 후기를 쓰기 시작했다. 아예 처음 써보는 후기도 사실 아니었고 그전에 블로그와 커뮤니티 안에서 후기를 틈틈이 썼던 것이 나름 도움이 되었다.


자발적인 후기글 작성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상품'이 걸려 있다 보니 뭔가 동기부여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나에게 또 도움이 되었던 것은 후기를 쓰다 보니 점점 글 쓰는 실력이 늘어가는 것이 느껴지고 있었다. 나도 모르는 새 '자기 계발'을 하고 있던 셈이었다.


그렇게 작성한 후기글을 이번에는 다른 카페 등 커뮤니티에 공유하거나 가입하여 직접 글을 쓰는 작업을 통해 '후기글'을 본격적으로 퍼뜨리기 시작하였다.


활동왕 선발 이벤트에 참여하다 (3)

그때 당시에 썼던 후기글 일부를 남겨놓아서 갖고 있는데 지금에 와서 다시 보면 정말이지 오글거릴 정도이다. 그렇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후기에 진심인 남자' 소리가 나올 정도로 열심히 후기글을 작성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정도로 열심히 후기를 쓰고 퍼 날랐기 때문에 내가 우수 회원에 뽑혀 상품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기도 했다. 근 20여 년을 아무런 목표도 꿈도 없이 살았던 인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나는 커뮤니티에 열정을 갖고 활동하고 있었고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었다.


후기글 퍼뜨리기와 관련된 일화가 하나 있는데, 그때 어느 한 보드게임 카페에 가입하여 열심히 후기글을 작성하고 전파하며 커뮤니티 활동을 '전도'하고 있었다. 마치 전도사에 빙의한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활동하던 어느 날 카페 운영진으로부터 쪽지 한 통을 받았다.


"회원님께서는 저희 보드게임 카페 운영목적과는 다르게 특정 보드게임에 대한 글을 집중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홍보글로 의심이 되어 경고 쪽지를 발송하였습니다. 차후에도 이러한 활동이 이어질 시 경고가 누적되어 강퇴 조치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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