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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샼호 May 17. 2023

나는 3번째 블로그로 다시 N잡러의 꿈을 꾼다

내가 블로그로 다시 돌아온 이유

2023년 5월 12일, 카카오 브런치스토리에서 메일을 받았다. 심사가 까다롭다고 들었던 작가 심사에서 합격했다는 메일이었다. 브런치스토리 작가 도전에서 고배를 마신적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합격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그렇게 나는 이루고 싶은 꿈을 향해 한 발자국 나아가게 되었다.


이번에 브런치스토리 작가에 합격하게 된 것에는 블로그의 공이 컸다. 그동안 블로그에서 활동한 기록에 앞으로 쓰게 될 글에 대한 계획을 잘 정리해서 신청서에 적어 제출한 것이 심사팀에게 좋은 점수를 받았던 것 같다. 열심히 블로그에 글을 쓴 보람을 이번에 브런치스토리 작가 심사에서 통과하면서 느꼈다.


잘 키운 블로그가 나중에 자신만의 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 블로그를 개설했을 당시에는 사실 잘 몰랐는데 이번 일을 경험하면서 실감이 났다. 앞으로 블로그를 더 열심히 가꾸어 나가야겠다는 책임감도 들었다.


본론으로 들어와서, 내가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2015년이었다. 그전에는 사실 블로그를 썼던 기억 자체가 없기도 하고 2015년도에 블로그에 썼던 글이 개인적으로 흑역사로 남은 탓에 더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것 같다. 참고로 2015년도에 첫 활동을 시작했던 블로그는 이미 초기화되어 없어진 지 오래다.


2번째로 활동했던 블로그는 2016년 하반기쯤 다시 시작을 해서 2019년도까지 활동을 했었다. 나름 열심히 글도 썼었고 블로그 키우기를 부업 삼아 한다는 정보를 들었던 것도 이 시기였었다. 온라인에서 글쓰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글쓰기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했던 시기 또한 이때였다.


'웹소설 작가'를 꿈꿨던 시기 또한 이때였고 플랫폼에다 글도 올리는 등 꿈을 키워나가려고 노력했었다. 그랬던 내가 블로그 글쓰기를 멈추게 된 것은 2019년도, 개인적으로 참 힘들었던 시기를 맞이하면서였다.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나를 괴롭히던 일들이 좀 있었다. 그러다 보니 글쓰기에 집중할 수 없었고 자연스럽게 블로그와 멀어졌다.


참으로 신기한 것은 블로그 글쓰기를 멈췄을 뿐인데 그 이후로 웹소설 작가의 꿈을 키워나가야 할 내 손이 멈춰버린 것이었다. 작가의 입장에서 글이 써지지 않는 것은 사실상 사형선고를 당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게 나는 암흑기나 다를 게 없는 시기를 맞이하였고 누가 봐도 실패자나 다름없어 보이는 시기를 보내며 한심하게 시간을 죽이며 하루하루를 흘려보냈다. 본업이 있으니 일은 다니지만 정신적으로는 참 힘들고 지쳐있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그런 어둠 속에서 나를 꺼내 준 것은 한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 인생에 드리워진 어둠은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다. 책에서 등장하는 인터넷 카페를 찾아 가입하였고 출퇴근길에 핸드폰 안의 전자책으로 저장되어 있는 그 책을 몇 번이고 읽으며 점차 그 책 안으로 빠져들어갔다.


카페 가입 후 3주쯤 지났을 때인 2023년 3월 1일. 내 인생의 3번째 블로그가 다시 영업을 시작한 날이다. 문을 열기 전 과거에 작성했던 글들을 모두 지워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나는 온라인 공간에 글을 쓰는 '블로거'로 N잡러의 생활을 시작하였다.


내가 다시 블로그에 돌아온 이유는 그래도 블로그를 통해 글을 쓰고 있던 시기가 내 기억에는 맘 편히 글을 쓸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내가 블로그에 돌아온 이유는 맘 편히 내가 원하는 글을 쓰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내가 다시 블로그에 돌아온 것은 신의 한 수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블로그는 누구든 원하는 대로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쓰기를 연습하는 데에 있어 이보다 더 좋은 공간은 아직까지는 만나 본 적이 없다. 나는 그렇게 블로그에 원하는 글을 쓰면서 멈춰있던 글쓰기를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현재는 웹소설 작가의 꿈을 땅에 묻은 대신, 블로그를 통해 작가로 거듭나겠다는 꿈을 새롭게 꾸기 시작했으며 최종 목표는 책을 출판하는 것이다. 훗날 세상에 내놓을 내 책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지금 이렇게 글을 써 내려가고 있다. 글쓰기를 멈춤으로 인해 겪었던 암흑기를 두 번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 


나는 현재 블로거이자 크리에이터로 'N잡러'의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는 책을 출판한 작가로 활동하고 있을 것이다. 꿈은 이루어진다. "Dreams come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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