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아프리카의 빈곤이 '미필적 고의'—즉, 문제를 인식하고도 방치하는 태도—에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나는 한마디로 이 책에 대해 그리 긍정적이진 않다.
쓸데없이 아프리카의 가난을 분석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뻘짓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뭘 분석까지 하고 있지?
그래서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는데?
답은 하나잖아. 그걸 모르는 건 아니겠지?
저자는 아프리카의 가난을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하고 있는데, 여기서 몇 가지만 반론해 보겠다.
과연 (누구의) 미필적 고의인가?
1. 자원의 풍부함과 혁신의 부재
아프리카는 자원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원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가난하게 된 대륙이다. 예로부터 유럽 열강이 아프리카를 지들 멋대로 나누고 자원만 수탈해 갔는데, 이것을 아프리카의 문제라고 할 수 있을까?
경제학용어로 '자원의 저주(Resource Curse)' 또는 '자원 함정'이라고 부르며, 미국을 포함한 유럽 열강의 문제라고 본다.
갑자기 금캐러 아프가니스탄을 초토화 만들고 있는 프랑스가 생각나네.
2. 통화 주권의 문제
3. 산업화의 지연
‘Made in Africa’가 없다.
책에서는 중고 옷 이야기를 하는데, 과연 이게 아프리카의 문제일까?
따지고 보면 옷을 만들고 파는 나라들(한국, 일본, 미국 등)의 문제점 아닌가?
얼마 전 '그. 알'에서도 다뤘듯, 캄보디아 공장에서 옷을 무더기로 만들어 한국에서 팔고, 중고는 완전 헐값에 다시 캄보디아로 보내진다.
그런데 뭐 하러 옷 만드는 기술을 배우겠는가?
케냐에는 원래 면화를 재배하고, 옷을 짜는 기술이 있었다.
실제로 르완다, 우간다, 탄자니아 등 일부 국가는 헌 옷 수입을 중단하거나 제지하려고 했다. 그런데 강대국이 과연 “네, 그렇게 하세요”라고 했을까?
제발 보내지 마라고! 그렇게 많이 만들지 마라고! 쓰레기는 너희 강대국에서 처리하라고!
강대국은 오히려 아프리카의 산업화를 방해하고 있는 거 아닌가.
4. 국제 금융 기관의 역할
5. 저축과 금융 시스템
저축을 하긴 한다. 문제는 은행이 아니라 베개 밑, 항아리 속이라는 거지.
그러니 돈이 융통될 리가 없다.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를 못 믿으니까 저축을 안 하는 거 아니겠는가?
정부의 하이퍼인플레이션 + 식민지 때부터 아프리카의 은행은 외부 강대국(유럽 자본)을 위한 송금 시스템이 아니었는가.
근대 저축하라고 하면..., 뭘 믿고?
이걸 아프리카가 가난한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나?
6. 노동력과 교육
흑인들 봐라. 피부 좋고 팔다리 길고 건강한 체력이 우성인자 덩어리다.
요즘 유럽축구만 봐도 반이상이 흑인이다.
하지만 식민지 시대부터 유럽 열강이 교육 기회를 박탈했고, 정치, 외부 압력, 내부 부패 등 복합적인 장애물이 쌓여 있어서 이 썩어빠진 제도를 한 번에 깨부수기엔 어렵다.
선진국의 모순은 바로 여기서 나온다.
좀 웃긴 게, 선진국 사람들이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그들의 자기들 나라보다 잘 사는 건 막고 있다는 거다.
유니세프가 있으면 뭐 하나? 뭘 그렇게 도와주는 척하면서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특히 영국)
가면 따윈 집어치우라고. 아프리카가 너네들보다 잘 나가면 본색을 드러내겠지?
7. 4차 산업혁명과 기술 격차
이것도 문제점이라고 할 수 없는 게,
나이지리아에는 드론 스타트업이 있고,
케냐는 세계 최초로 모바일 결제(M-Pesa)를 상용화했고,
르완다는 블록체인 기반 토지 등기 시스템을 도입했고,
에티오피아는 자국 내에서 스마트폰을 조립하고 있으며,
남아공, 튀니지에는 고급 AI·핀테크 스타트업도 활발하다.
싸잡아서 아프리카가 기술 격차에 있다고 하기에는, 그들의 산업이 이제부터 시작일 수도 있기에 그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
8. 자유무역협정(AfCFTA)의 기회와 도전
“아프리카의 발전을 막는 건 과연 누구인가?”
이건 『아프리카, 미필적 고의에 의한 가난』 전체를 꿰뚫는 질문이자, 사실상 모든 개도국의 핵심 논점이기도 하다.
위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제시하며 이것 때문에 아프리카는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하지만,
서구 열강이 정치적으로 개입해서 발전적인 교육 시스템을 도입하고,
중고 옷을 헐값에 넘기지 않고,
아프리카 자원은 내수 산업으로 돌리게 내버려 둔다면
그들도 충분히 알아서 잘 살게 될 것이다.
아프리카의 발전을 막는 건 과연 누구인가?
“현재는 가난하지만, 그것이 미래를 규정하지는 않는다.”
고대 이집트는 천 년 넘게 세계의 중심이었고, 로마 제국은 유럽과 북아프리카를 장악했는데, 두 나라 모두 지금은 그저 그런 중진국에 불과하다.
스페인도 한때는 에스퍄냐 아니었는가!
반면, 한국은 1950년대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G20에 들어갈 정도로 급부상했고, 인간이 살기 척박한 땅인 일본 역시 세계경제 3위를 갱신한 적이 있다.
아프리카는 시대를 잘못 만나서, 그냥 현재는 가난한 것뿐이지 언젠가 역사가 확 뒤집힐 날이 올지도 모른다.
우리는 다 같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진짜 아프리카의 적은 누구인가?”
“외부의 간섭 없이, 아프리카는 진정한 자립이 가능한가?”
“자연조건이 좋으면 잘살고 나쁘면 못 사는가?”
여담인데....,
나는 생각한다.
언젠가 선진국은 인구가 줄어들어 소멸되고
출산률높은 흑인, 발칸계, 중국계, 인도계 이 네 종족이
마침내
전 세계를 지배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이건 실제로 인구학, 사회학, 국제정치학 분야에서도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과거처럼 “백인이 세계를 이끈다”는 서구 중심 패러다임은 무너지고 있다.
스위스만해도 10년전과는 다르게 알바니아계가 너무 늘어서 이건 무슨 내가 스위스에 있는건지, 알바니아에 있는 건지 모를 정도고,
일본에도 중국인이 넘쳐나서 버스 일일투어를 갔는데 가이드가 중국인이더라. 허 참 내.
“인구는 곧 권력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