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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소피의 세계 - 1

독일어 - 한국어 공부하는 분들에게 추천

by 소류

독일책이라는 걸 알고 한국어/독일어 펴놓고 동시에 읽었다.


독일어로 보면 아주 웅장한 표현으로 시작한다.


"결국 그리고 마침내,... 언젠가 어떤 것이 0에서부터 생겨났어야 했었다."


그런데 한국어번역은 고작 “어느 순간에 그 무엇이 무(無)에서 생겨났으리라 ”라니...

너무..... 초롬 하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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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그림에 빨간 동그라미를 보라.

eine Menagerie...

이걸 단순히 동물원이라고 해석하다니 ㅜ

이건 비유적 뉘앙스로 정신없고 시끄러운 분위기인데, 단순히 동물원이라고 번역한다면 작가는 애초에 Zoo(동물원)이라고 썼겠지.

번역할 때 아수라장, 잡동사니같이 다른 적절한 단어는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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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빨간 밑줄도 그렇다.

독일어로는

"모든 동물은 일종의 보상이 되어야 했다." 그 이유는 블라블라인데...

한국어로는 친구가 되어줬다니? 응???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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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한국정서에 맞게 의역한 거라고 해야하는 건가?

표현조차 의역한다면..., 내가 만일 작가의 입장이라면..., 뭔가 되게 아쉬울 것 같다.


이 부분도 그렇다.


슬프지 않아? (war es nicht traurig?)
대부분 사람들이 병이 든 뒤에야
비로소 삶의 아름다움을 깨닫는다는 게

그런데 이걸 아래 사진처럼 해석하면 뉘앙스적으로 뭔 말인지 금방 알 수 있나?

나는 "슬프지 않아?"라고 묻는 감정 표현이 축소되는 것만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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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의 1편 에덴동산만 읽었는데 몇 시간 걸렸다.

총 3부까지이고 1200페이지인데 언제다 읽나 싶으면서도 독/한 동시에 정독하면

독일어가 한층 더 늘어 있을거라고 기대해 본다.


독일어공부하는 분들에게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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