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아무거나 써보자구
[후기] 독일어 TELC-B2
by
소류
Jan 9. 2024
학원을 1년이나 다녔다.
스위스에 온 지
4년째에 시험을 친 거다.
Dübendorf에 있는 WBK라는 곳인데, 각 지역 동사무소랑 연계되어 난민들의 독일어를 지원해 주는 곳이기도 하다.
일반인은 어느 정도 가격이 있지만 난민이나 생활지원을 받는 사람은 공짜로 다닐 수 있는 곳이다.
내가 여기 다니게 된 이유는 내가 "생활보호 대상자"였기 때문에 동사무소에서
보내줬다.
학원 다니게 된 경위는 다음에 다시 얘기하도록 하겠다.
여기는 다른 학원 비해 싼 것도 있고 난민이 많기 때문에 솔직히 수업질이 떨어지긴 한다.
그리고 대부분수강생은 아기엄마들이다.
각설하고!
B1는 독학으로도 충분했지만 B2 수준은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도 많이 해야 합격하는 거였다.
이번에는 학원내에서 시험을 칠 수 있었다.
그리고 같은 반 중국인과 파트너여서 시험 치기 며칠 전부터 같이 따로 연습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말하기 시험점수가 좀 괜찮았던 것 같다.
그리고
관용어
를 좀 이용하는것도 팁이다.
예를 들면 "군침 나는 걸!"이라던지 "Alles in Butter.(모든 게 순조롭다)"라던지를 몇 개 외워둬서 적절하게 썼더니 점수를 좀 잘 준 것 같다.
또
맞장구치는 용어
도 몇 개 다른 식으로 외워서 적절하게 사용했다.
학원선생님이 프린트해 준 게 있는데 그걸 달달 외운듯 하다.
시험시간은 쓰기 150분이고 말하기 15분이다. 말하기는 시험치기전에 20분 정도 준비시간도 있다.
일반 어휘시험에서는 어렵지는 않았고 모의고사보다는 쉬웠는데 그래도 많이 틀렸더라.
팩트만 받아들이면 되는데 빙빙 돌려서 생각하다가 틀린 것도 많다.
특히 Sprachebausteine는 독일어에
제대로
익숙해지지 않는 한 외워서 될 문제가
아니었
다.
듣기도 아주 깨끗한 독일어발음이라서 너무 잘 들렸다고 생각했는데 문제랑 연관을 못 지어서
반정도만 맞았다.
예를 들면 Im Dezember인지 am nächsten Jahr인지 그런
키워드를 정확하게
듣지 못해서 틀린 게 많았다.
사실 나는 듣기가 많이 취약하다. 일본어도 듣기에 완벽하게 자유로워진 게 몇 년째부터인가...
아! 참고로 B2는
한 번만
들려준다.
여담인데, 듣기를 너무 못해서 유튜브에서 B2수준동화를 잘 때도 이어폰을 끼고 자면서 거의 매일 들으니 매직아이가 갑자기 보이는 것처럼 어느 날 갑자기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학원이
애엄마들이 많아서 애들끼리 친해지자 학원 마치고 애들이랑 같이 이곳저곳 기웃거리다보니 독일어로 말할 기회도 많아져 듣기도 좀 된 거 같다.
그런데도 고작 반정도만 맞았다니 ㅠㅠ
편지 쓰기는 수업시간에 원체 불만, 고소, 편지를 써대서 술술 적긴 했다. 다 적고 나서도 10분이나 남았다.
적는 요령은
3줄 서론
5줄 불만, 경험
3줄 요구
이런 식으로 쓰면 150자 충분히 넘어간다.
100% 문법에 자신 없다면 쓸데없이 욕심내면서 길게 쓸 필요는 없다.
말하기 부분에서 좀 보충하자면
파트너 빨도 중요하다. B1 쳤을 때 자기 말만 하던 라틴계 여자랑 비교하면 이 중국인은 눈치도 백단이다.
사실 나는 문제해결 파트에서 내용을 파악을 못하고 있었다.
주제가 각자의 나라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이었는데, 우리나라로 여행을 가자는 건지, 자기나라를 알리자는 건지 파악을 못하고 헤매고 있었다.
얘가 그걸 딱 눈치채줘서 일부러 먼저 말하면서 나를 인도해 줬다. 그래서 그걸 바탕으로 내용을 파악하게 되었다.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무엇을"
이 육하원칙에 따라 질의응답하는 형식이 사실 가장 무난하다.
213/300 Befriedigend
B1보다는 만족스러운 점수는 아니였지만 합격이다.
시험은 패스했으나, 실제 독일어수준은 B2에
훨 못 미치는 수준이다.
keyword
독일어
시험
후기
12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소류
직업
일러스트레이터
책 읽는것과 글 쓰는걸 좋아하고 그림도 재법 그린다. 냉담/냉소, 카타르시스적인 팩폭, 색다른 관점과 남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다. 단편소설과 에세이를 출간했다.
구독자
103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지리산에서 만난 소확행
세 번의 고백
매거진의 다음글